2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대표팀 안준호 감독(오른쪽)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고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뒀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대회 A조 3차전에서 86-78로 승리했다. 호주 원정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파하며 조별리그 전적 2승1패를 마크했다. 인도네시아는 3전패가 됐다. 한국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이정현(고양 소노)이 슬관절 염증으로 이탈했고, 하윤기(수원 KT), 김종규(원주 DB) 등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3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해외파 이현중(일라와라)과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이승현(부산 KCC) 등에게 기대를 걸어야 했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인도네시아 가드 앤서니 빈 주니어(27점·7리바운드)에게 1쿼터에만 13점을 허용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현중(12점·11리바운드)과 변준형(13점·6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흐름을 가져오고 시작한 2쿼터에는 유기상(13점·5리바운드)과 이우석(8점)의 3점포를 더해 33-24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브랜든 조와토(13점·7리바운드)와 아브라함 다마르(15점)를 앞세운 인도네시아의 외곽포에 추격을 허용하며 40-40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2쿼터 막판 흐름을 넘겨주고 시작한 여파가 3쿼터 초반까지 이어졌다. 조와토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변준형과 신승민(3점)의 3점포로 응수했지만, 수비가 인도네시아 가드진에게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49-49에서 빈에게 연달아 3점포를 얻어맞고 49-55까지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변준형과 안영준(12점)이 3쿼터에 일찌감치 반칙 4개를 범해 수비에도 제약이 걸렸다.
인도네시아의 기세에 눌려있던 한국은 4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64-68에서 이현중과 안영준이 잇따라 3점포를 적중하며 승부를 뒤집었고, 이현중과 이우석도 골밑 득점에 가세해 75-69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승현(10점·9리바운드)도 적극 리바운드에 가담해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77-71로 앞선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안영준의 3점포로 80-71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고양|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