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NCT 위시가 3만3000명의 팬과 첫 단독 콘서트 투어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약 6개월간 투어를 돌고 온 이들이 보여준 건 확실한 성장의 맛. 공연을 재미있게 하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었다.
좋은 음악, 성장한 가수, 열띤 무대 위아래 에너지, 빈틈없는 연출에 현실을 잊고 온전히 빠져든 NCT 위시의 초록별이었다. 다음 날 발매하는 정규 1집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높였다. 끝은 새로운 시작. 또 한 번의 출격만 남았다.
NCT 위시(시온, 유우시, 리쿠, 사쿠야, 료, 재희)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 '인투 더 위시 : 아워 위시(INTO THE WISH : Our WISH)' 앙코르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025년 10월부터 시작된 첫 단독 콘서트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대다. NCT 위시는 글로벌 19개 지역에서 총 33회 규모로 투어를 진행했고, K팝 아이돌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KSPO돔에서 여정의 마지막 장을 쓰게 됐다. 지난 17일부터 3일간 진행한 앙코르 공연은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되며 3만3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초록색 레이저가 중앙 돌출무대 바닥에 초록별을 그리고, 팬들의 응원봉이 환하게 빛을 내자 드넓은 공연장은 단숨에 현실을 벗어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무대 위에서 초록빛을 내는 대형 별 모양 구조물, 가로 68m·세로 12m의 대형 LED, 별처럼 쏟아지는 화려한 조명 효과, 그리고 팬들의 함성이 어우러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확 끌어올렸다.
제대로 힘을 준 오프닝이었다. 멤버들은 오프닝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예열했고, 이어 '스테디(Steady)', '베이비 블루(Baby Blue)', '송버드(Songbird)'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작부터 시즈니(공식 팬덤명)의 마음을 빼앗았다. 왕자님 풍의 옷을 입고 에너지 넘치게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이들의 모습은 음악과 무대가 주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증명했다.
서울 명화라이브홀, 올림픽핸드볼경기장,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이어 마침내 KSPO DOME까지 접수한 NCT 위시의 눈부신 성장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재희는 솔로 피아노 연주를 준비해 특별함을 안겼고, 멤버들은 '디자인(Design)' 무대에서 끈을 이용한 퍼포먼스부터 다채로운 페어 안무 등을 선보이며 청량 외의 다채로운 매력을 펼쳤다. 특히 댄스 브레이크 구간에서 물을 활용해 강렬하고 거친 에너지가 느껴지는 무브먼트를 선보여 박수받았다.
NCT 뉴 팀으로 시작해 NCT 위시로 완성되기까지의 서사 자체를 무대에 펼쳐내기도 했다. 프리 데뷔 당시 수록곡과 타이틀곡이었던 '위 고!(We Go!)', '핸즈 업(Hands Up)'에서 데뷔곡인 '위시(WISH)'로 이어지는 세트리스트는 팬들을 열광케 했다. 멤버들은 이동차를 타고 돌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공연이 중반부에 접어들었음에도 NCT 위시는 지칠 줄 몰랐다. '핸즈 업'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낸 이들은 '위시' 무대에서는 마치 공연을 갓 시작한 듯한 가벼운 몸짓으로 퍼포먼스 합을 맞췄다. 가슴을 뛰게 하는 짜릿한 성장의 맛이 느껴졌다.
NCT 위시의 서사와 한 시도 떼지 않고 발을 맞춘 연출도 공연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였다. 초록별의 등장과 함께 모여든 멤버들이 만들어낸 환상 세계, 그 안에서 쏟아내는 열정과 자유로운 무드가 빼곡하게 공연을 채웠다. 흑백 스크린으로 시작해 화려한 불꽃과 함께 색깔을 입히며 시작한 '컬러(COLOR)'는 전율을 일으켰다. VCR도 무대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 한 눈을 팔아선 안 됐다. 놀라운 퀄리티의 'NCT 위시·시즈니 맞춤형' 공연이었다.
'치트 코드(Cheat Code)'를 부를 땐 멤버들이 돌출로 흩어져 각자의 위치에서 안무를 소화하다가 점차 메인 무대로 합쳐지는 구성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어 '팝팝(poppop)'으로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를 배가했다. 재희의 시원시원한 고음은 매 무대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나사(NASA)', '츄츄(CHOO CHOO)', '비디오후드(Videohood)'로는 청량함을 내려두고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드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NCT 위시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는 20일 발매하는 정규 1집 '오드 투 러브(Ode to Love’)'의 타이틀곡 및 수록곡 '스티키(Sticky)'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스티키(Sticky)'는 미드 템포 비트와 보사노바풍 기타 연주가 어우러진 힙합 기반의 댄스곡으로, NCT 위시는 한층 성숙하면서도 여유로운 에너지를 뽐냈다. 이들의 새롭고 신선한 매력에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 긴 환호가 이어졌다.
정규 1집의 타이틀곡 '오드 투 러브'는 크랜베리스의 '오드 투 마이 패밀리(Ode To My Family)'를 샘플링해 원곡의 상징적인 허밍 모티브를 재해석한 뉴 UK 개러지 기반의 댄스 팝 곡이다.
콘서트 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재희는 '오드 투 러브'에 대해 "요즘 세상이 너무 차갑지 않나. 그 세상 속에서 NCT 위시의 다정함을 전하자는 메시지가 와닿았다"면서 "너무 따뜻해서 많은 분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었다. 그 바람대로 포근함이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 NCT 위시였다.
안테로스의 신전을 테마로 한 세트를 배경으로, 나비 날개를 단 유우시가 등장해 시선을 끈 데 이어 '오드 투 러브'의 활기찬 후렴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귀에 감겼다. 멤버들은 다정한 표정과 목소리, 신나는 바이브로 보고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안겼다. 일요일 공연이었음에도 다가오는 월요일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청량 위시'의 마법이 펼쳐졌다.
이로써 컴백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치에 달했다. 시온은 "작년에 투어 시작 전부터 정규앨범을 준비했다. 투어를 하면서 중간중간 우리끼리 모여서 얘기할 때가 많았다"며 "이번 정규 타이틀은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독성이 있는 만큼 전 세계에서 많이 들어주셔서 음악차트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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