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밥 몸에 좋다더니"…항암 중 먹었던 건강식 '반전' [건강!톡]

1 week ago 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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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식단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많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몸에 좋은 음식이 항암 중인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암 전문의 문용화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교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항암 중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술, 탄 고기, 가공육, 소금에 절인 생선은 꼭 피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항암 중에는 현미밥과 잡곡밥, 자몽 등 쓴맛이 나는 과일도 금지하는 것이 좋다.

문 교수는 "항암 중에는 건강을 생각하기보다 잡곡밥이나 현미밥은 먹어서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항암 중 소화력이나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흰 밥이나 죽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입안이 헐고 음식을 삼키기 힘든 상태에서는 살균된 과일 통조림도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조언한 '암환자가 치료 및 회복 과정에서 반드시 피하거나 극히 제한해야 할 식품 5가지'를 알아보자.

◇ 덜 익힌 날음식

암 치료 중인 환자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면역 세포(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낮아진다.

항암 치료 중에는 백혈구 내 '호중구'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호중구 감소증'이 흔히 발생한다. 이 시기에는 일반인에게 가벼운 장염을 일으키는 수준의 식중독균(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과 비브리오균도 암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선회, 육회, 간장게장, 날달걀,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은 절대 피하고, 모든 음식을 속까지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과일과 채소도 흐르는 물에 철저히 씻어 껍질을 벗겨 먹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

◇ 가공육 및 직화 구이 고기

암환자에게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이지만, 섭취하는 '방식'과 '종류'가 중요하다.

베이컨, 소시지, 햄 등의 가공육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또한 고기를 숯불에 직접 굽거나 태우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같은 강력한 발암물질이 생성돼 암세포를 자극할 수 있다.

수육, 백숙 등 삶거나 찐 부드러운 살코기 위주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안전하다.

◇ 건강기능식품과 즙·엑기스 등 민간요법 약재

주변의 추천으로 상황버섯즙, 차가버섯즙, 개소주, 붕어즙, 고농축 한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항암 치료 중 고농축 즙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재를 섭취하면 항암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급성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 기능이 망가지면 정작 중요한 항암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한다. 항암제 역시 간에서 대사되므로, 즙과 항암제가 충돌하면 급성 간독성으로 인해 황달이 오거나 치료를 무기한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 중에는 주치의가 처방한 약 외에 임의로 건강기능식품이나 즙 종류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 정제당이 가득한 초가공식품

암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자, 음료수 등 '정제당'은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당이 많이 든 음료나 과자는 혈당을 급격히 올려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한다. 이는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해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단것이 당길 때는 정제 설탕 대신 소량의 신선한 과일과 통곡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술 (알코올)

"한 잔 정도는 혈액순환에 좋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 명백한 1군 발암물질이다. 술은 환자의 면역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간의 해독 기능을 떨어뜨려 항암제의 독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심화시키므로 암 진단 이후에는 '완전 금주'가 절대적인 원칙이다.

간혹 "주변에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시고도 암에 걸린 사람이 많던데, 왜 이렇게까지 금주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품는 경우가 있다. 의학계에서는 암을 유전적 요인, 노화,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 수십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성(multifactorial) 질환'으로 규정한다. 술을 전혀 안 마셔도 다른 요인으로 인해 암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금주가 암을 막아주는 완벽한 방패가 되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암을 한 번 경험한 환자에게 알코올은 완치 확률을 떨어뜨리고 새로운 '이차암'을 유발하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 인자다. 이미 제기된 다른 위험 요소를 다 통제할 수 없다면, 스스로 끊을 수 있는 확실한 발암물질인 술만큼은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완치로 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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