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경기 위례신도시에 8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을 전담할 대규모 시설을 짓는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한곳에 결집해 ‘피지컬 AI 기업’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HMG퓨처콤플렉스 주식회사’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2조888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2조3634억원, 1조988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제철(5164억원)과 현대로템(4608억원)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이 이 시설에 출자하는 금액은 7조3279억원에 달한다. 추가 입주 예정 기업도 있어 투자금액은 8조원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준공 예정일은 2030년 12월 23일이다.
현대차그룹이 새 연구거점을 조성하는 것은 AI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미래차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인력은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의왕(현대모비스·현대로템), 판교(AVP본부) 등에 흩어져 있다.
새 연구 시설이 들어서면 각 계열사의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이 한곳에 모인다. 조직 간 물리적 거리를 좁혀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전담하는 판교 AVP본부 인력도 이 단지로 이동해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 연구 거점을 통해 계열사 간 칸막이를 넘어 연구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거점으로 낙점된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은 입지 측면에서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받는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선호하는 주거 및 업무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을 흡수하는 상황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속도전…AI·SW 연구조직 위례 총집결
현대자동차그룹이 경기 위례신도시에 8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연구를 전담할 대규모 시설을 짓는 사업은 복정역 북측 22만㎡ 부지에 지하 9층~지상 36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연면적만 100만㎡에 달한다. 주거와 업무, 상업, 연구개발(R&D)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SK디앤디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나선다. 총사업비는 10조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동화와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이번 위례 연구거점 조성은 그 실행 방안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위례 연구기지는 그룹 차원의 소프트웨어와 AI 연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분산된 거점을 통합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기술 간 융합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 29조5019억원, 영업이익 2조205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7% 급감했다. 1분기에만 관세 비용으로 7550억원을 낸 영향이다. 현대차(8600억원)까지 합치면 두 회사는 1조6150억원을 관세 비용으로 부담했다.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기아의 1분기 판매량은 77만9741대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23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계열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 15조5605억원, 영업이익 8026억원의 실적을 냈다. 각각 전년 대비 5.5%, 3.3% 늘었다. 현대로템은 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242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급증했다. 현대위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 6.2% 증가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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