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카타르의 설계자’ 하마드 전 카타르 군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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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2 월드컵 개최지 발표 행사에서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AP 뉴시스

2010년 12월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2 월드컵 개최지 발표 행사에서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AP 뉴시스
‘현대 카타르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전 카타르 군주가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4세.

하마드 전 군주는 중동의 변방 소국이었던 카타르의 경제 발전을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1995년 부친이자 선대 군주인 셰이크 칼리파 전 군주가 유럽 순방을 떠난 사이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뒤 천연가스를 개발해 카타르를 세계 최대 규모의 자원 수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하마드는 2012년 10월 아랍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방문하는 등 중동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최근 이란 전쟁 과정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중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마드는 중동 최초로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는 등 문화 스포츠 영역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6년 중동 최초의 독립 언론인 알자지라 위성 뉴스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18년 동안 군주로 재임한 뒤 2013년 아들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에게 왕위를 이양했다. 중동 왕정 국가에서 이 같은 자발적 권력 이양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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