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생산능력 세계 3위로”
송도캠퍼스에 1.2조 투자
원료의약품 생산역량 강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4일 인천 송도 캠퍼스에 1조2265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18만ℓ 규모의 4·5공장을 동시 증설한다고 밝혔다. 미국 공장 생산 용량도 추가로 증설하면서 이 회사의 원료의약품(DS) 생산 역량은 기존 31만6000ℓ에서 57만1000ℓ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나서 “4·5공장을 지으면 시설 면에선 중국 기업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스위스 론자에 이어 3위가 된다”며 “80%는 자체 제품 생산, 20%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지정학적 위기, 내부 안전사고 등 상황으로 직접 등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서 회장은 신설되는 4·5공장에 생산 공정 효율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7000만원 이하 로봇들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용구조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인력은 재배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신설 공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가능하다. 현재 주력 제품과 향후 출시될 바이오시밀러, 신약 제품군 생산에도 대응할 전망이다. 신규 공장 증설은 빠르게 확대되는 후속 파이프라인 생산을 준비하고, 최근 늘어난 글로벌 위탁생산(CMO) 문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셀트리온의 글로벌 CMO 사업은 지난해 본격화를 선언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일라이릴리와 약 678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7일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약 375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공장 증설 투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단계별로 진행된다. 국내 송도 캠퍼스 외에도 미국 현지 생산거점과 국내 사업장을 아우르는 인프라스트럭처 확장도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의 증설 규모를 최종 확정했다. 이 시설의 총 생산 역량은 DS 기준 14만1000ℓ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 회장은 현금배당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이익 대비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는 것보다 세후 전체 이익의 3분의 1을 현금배당으로 하겠다”며 “내년에는 분기배당 방식으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 화두인 비만 약 개발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오는 5월 동물시험을 진행하고 내년에 임상 1상을 개시할 것”이라며 “부작용 없이 모두가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를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쟁 상대보다 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져야 하니까 분기별로 경쟁해보겠다. 해마다 20~30%씩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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