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尹파면 촉구’ 野의원 얼굴에 날아든 계란… 野 “명백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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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가진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계란을 얼굴에 맞은 후 윤석열 지지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3.20 뉴스1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가진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계란을 얼굴에 맞은 후 윤석열 지지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3.20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도중 일부 의원이 날아온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민주당은 “경찰의 경비 실패”를 비판했고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서울 종로구 헌재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회견 도중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던진 날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사건 직전에도 주변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삶은 계란과 바나나 등을 던졌고 경찰 기동대가 장우산을 펼쳐 이를 막는 중이었다. 하지만 백 의원에게 날아든 계란 1개는 막지 못했다. 백 의원은 얼굴과 옷이 계란으로 더렵혀지고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란을 던진 인물을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계란 세례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빨갱이들아”라고 외치다 경찰에 제지됐다. 경찰은 계란 투척 사건 직후 근처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 50여 명을 강제 해산시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에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경찰의 경비 실패”라고 문제 삼았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백 의원에 대한 헌재 앞 폭력 행위를 헌재에 대한 겁박으로 규정하고 경찰의 안이한 대응 태세를 질타했다”고 말했다.

앞서 헌재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1인 시위 형식을 빌려 불법 미신고 집회를 이어왔다. 경찰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투척범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단식 농성 중인 일부 시위자들은 영양실조 등 건강 악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23일째 헌재 앞에서 단식 중인 탄핵 반대 시위자 전지영 씨(53)는 응급실을 총 3차례 오갔다. 전날(19일)에도 응급실에 다녀온 전 씨는 이날도 헌재 앞 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갔다. 8일부터 종로구 서십자각 앞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 공동의장단 중 2명도 19일 건강이 악화돼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중 혈압 이상 등 소견을 받은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단식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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