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협회장 출마 선언…현대家의 ‘31년 아성’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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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선거 출마 기자회견 예정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 입지 흔들려
허정무 “투명합 협회 경영” 예고해

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선수 부문에 선정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추천사를 하고 있다. 2023.05.02.[서울=뉴시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선수 부문에 선정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추천사를 하고 있다. 2023.05.02.[서울=뉴시스]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31년 동안 현대가(家)가 맡아 온 대한축구협회장에 도전한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허 전 이사장 측은 지난 21일 출마 공식화 당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이 되고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전 이사장은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작금의 대한민국 축구의 문제점에 대해 축구인으로서 통감하고, 이를 혁신하기 위한 ‘투명한 협회경영’을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허 전 이사장은 지난 1993년부터 31년 동안 현대가가 맡아 온 축구협회장에 도전하게 됐다.

1980년대 초반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경험한 허 전 이사장은 1990년 들어 지도자로 변신해 전남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을 지도했다.

2010년에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도 일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대전의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현재 축구협회장은 정몽규 회장으로, 내년이면 임기가 끝난다.

정 회장은 아직 4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4선에 도전할 거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4선 도전 가능성과 달리, 온전한 지지를 받진 못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물론, 축구협회 노조도 현 수뇌부의 퇴출을 외치는 중이다.

설상가상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축구협회에 정 회장의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하는 일까지 있었다.

정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허 전 이사장은 축구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첫 번째 인사가 됐다.

정 회장도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12년 만에 복수 후보가 출마해 축구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다음 달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된다.

이후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내년 1월8일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꾸려진다.

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축구협회장 후보는 선거 당일 기준으로 만 70세 미만인 자만 가능하다.

선거 예정일은 1955년 1월13일 생인 허 전 이사장의 70세 생일을 닷새 앞둔 시점이기에 출마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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