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최다 안건은 ‘주주환원’…밸류업 공시는 여전히 저조

4 weeks ag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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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행동주의펀드들은 주주환원을 주요한 의제로 삼아, 이사회 장악과 임원 해임 등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행동주의펀드에서 가장 제안된 안건은 20건의 주주환원으로, 이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는 저조해, 행동주의펀드의 요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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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주주제안 증가세
현재 밸류업 공시는 6.6%뿐
주총시즌 앞두고 움직임 주목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국내외 행동주의펀드가 대상 기업에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주제는 단연 ‘주주환원’이다. 이에 더해 이사회 장악이나 보수 체계 변경, 임원 해임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부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행동주의펀드에서 가장 많이 제안된 안건은 주주환원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4년 3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9건, 2023건 21건까지 늘었다.

주주환원 다음으로는 임원 해임(14건), 보수 체계 변경(12건), 이사회 장악(11건), 이사 선임(10건), 제3자 행동주의 지지(4건) 등 순이었다.

거세지는 주주환원 요구에 비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는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약 84%의 일본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반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사 2627곳 가운데 밸류업 공시를 한 곳은 173곳으로 약 6.59%에 불과하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 사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이 급등한 점은 정부 주도하에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행동주의펀드 입장에서도 이를 요구할 명분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저조한 밸류업 공시율을 감안할 때 행동주의펀드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는 더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행동주의펀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 약 2.84%를 확보하고 주주행동에 나섰다. 과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였을 때와 비교해 주주환원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현 최대주주인 넷마블이 지분율(25%)을 초과한 영향력을 이사회에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두산밥캣에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 교환 영구 포기, 미국 상장, 주주환원율 정상화 등을 골자로 한 주주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행동주의펀드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한편 주주 친화 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10년간 영풍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무상증자) 등을 시행하지 않으면서 영풍 주가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언로킹 밸류(Unlocking Value)’라는 명칭의 소액주주가 농심의 낮은 수익성과 주가 부진을 지적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내부 일감 몰아주기, 성과와 무관한 경영진 보수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동차용 커넥터 제조사 한국단자는 지난달 17일 밸류업 공시를 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총주주수익률을 2026년까지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계열사인 케이티인터내쇼날을 2027년까지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단자 지분 3%가량을 보유한 쿼드자산운용이 앞서 지난 1월 주주서한을 통해 요구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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