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챔피언스리그, 오덴세가 레일 카고 헝가리 꺾고 첫 FINAL4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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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오덴세(Odense Håndbold)가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FINAL4에 진출했다.

오덴세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헝가리 에르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FTC-레일 카고 헝가리아(FTC-Rail Cargo Hungaria)를 25-24로 꺾었다.

1차전에서 27-27 무승부를 기록했던 두 팀은 2차전 승자가 그대로 4강행을 확정 짓는 상황이었고, 오덴세는 한 점 차 극적인 승리로 종합 스코어 52-51을 만들며 역사적인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2024/25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8강 오덴세와 레일 카고 헝가리아 경기 모습,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사진 2024/25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8강 오덴세와 레일 카고 헝가리아 경기 모습, 사진 출처=유럽핸드볼연맹

이 승리는 오덴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세 번의 챔피언스리그 8강 도전에서 모두 좌절을 겪었던 오덴세는 마침내 숙원을 풀었고, 이번 시즌 FINAL4 무대에 진출한 세 번째 덴마크 클럽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오덴세는 탈레 루슈펠트 다이라(Thale Rushfeldt Deila)가 경기 시작 10분 안에 5골을 몰아넣으며 초반 흐름을 장악했고, 이날 총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헬레나 엘버(Helena Elver 5골), 엘마 할릴체비치(HALILCEVIC Elma 4골)도 고르게 활약하며 공격을 지원했다.

레일 카고 헝가리는 에밀리 뵐크(BÖLK Emily 5골), 안티에 말레스타인(MALESTEIN Antje Angela)과 드라가나 츠비치(CVIJIC Dragana)가 각각 4골씩 넣으며 분전했지만, 팀 전체의 공격 성공률이 39%에 그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초반은 오덴세가 5-2로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레일 카고 헝가리아가 야금야금 따라잡아 20분에 11-12, 1골 차로 추격했고, 마지막에 3골을 연달아 넣어 극적으로 14-14 동점을 기록했다.

후반은 레일 카고 헝가리아가 먼저 골을 넣으면서 앞서다 따라잡히기를 반복하다 2골을 연속으로 넣어 20-18, 2골 차로 달아났다. 오덴세가 곧바로 따라붙으면서 다시 팽팽한 접전이 이어져 경기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후반 중반까지도 두 팀은 팽팽히 맞섰지만, 오덴세는 경기 종료 직전 강한 압박과 집중력을 앞세워 7골을 넣고 4골만 내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3골을 연달아 넣어 25-23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골키퍼 교체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베테랑 카트리네 룬데(LUNDE Katrine)가 선발 출전했지만 두 개의 세이브에 그친 뒤 교체 투입된 알테아 라인하르트가 12세이브, 46%의 세이브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오덴세 수문장 라인하르트는 경기 후 유럽핸드볼연맹(EHF)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미친 듯한 감정이었다. 팀이 자랑스럽고, 우리는 끝까지 서로를 믿었다. 이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레일 카고 헝가리아는 8강 홈경기에서 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과 함께, 또다시 FINAL4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 특히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서 12승을 거두며 클럽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던 만큼, 충격은 더욱 컸다.

이 경기는 안드레아 레키치(LEKIC Andrea)의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시즌 후 은퇴를 앞둔 그녀는 유럽 여자 핸드볼에서 1,000골 이상을 기록한 단 네 명 중 한 명으로, 이날을 끝으로 화려한 유럽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FINAL4 무대는 오덴세가 유럽 정상에 도전할 마지막 전장이다. 오덴세는 4강에서 메츠(Metz Handball)와 격돌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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