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가 지난 3일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시즌의 마지막에 가장 높이 선 팀은 인천도시공사였다. 인천도시공사는 창단 20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시즌 전만 해도 인천도시공사를 우승 후보로 꼽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경험과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가장 빠르고 가장 공격적인 핸드볼로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시즌 준비 과정부터 화제가 됐다. 해변에서 타이어를 끄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알려지며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적지 않았지만, 인천은 결과로 증명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정규리그에서 21승 4패(승점 42점)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꾸준함이었다.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2연패를 허용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장인익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인천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스피드 핸드볼’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부 베테랑들이 은퇴한 뒤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됐고,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리그를 흔들었다.
가장 돋보인 건 압도적인 공격력이었다. 인천은 시즌 동안 총 733골을 기록하며 남자부 최초로 단일 시즌 700골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득점 2위 두산의 662골보다 70골 이상 많은 수치다.
6미터 득점 227골, 7미터 드로우 89골, 속공 138골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했고, 도움 역시 379개로 가장 많았다. 단순히 많이 던지는 팀이 아니라 빠른 움직임과 유기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팀이었다.
특히 이요셉(CB)-김진영(RB)-김락찬(LB)으로 이어진 ‘쓰리백’ 라인의 위력은 압도적이었다. 득점왕 이요셉이 166골을 넣었고, 김진영이 121골, 김락찬이 102골을 기록하며 세 선수가 무려 389골을 합작했다. 팀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한 선수를 막으면 다른 선수가 터졌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공격 구조 속에서 상대 수비는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강덕진 68골, 강준구 56골, 전진수 37골, 조동함 35골, 박영준 26골, 차성현 26골, 박동현 26골 등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고른 활약이 이어졌다. 인천은 시즌 내내 ‘모두가 뛰는 팀’을 지향했고, 실제로 10명의 선수가 4시간 이상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김진영과 김락찬, 박동현 등이 부상으로 시즌 중반 뛰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팀 경기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두꺼운 선수층과 조직력 그리고 모두가 뛰는 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비 역시 강력했다. 박영준-박동현-전진수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인천은 실책 148개로 리그 두 번째로 적은 기록을 남겼고, 스틸 78개, 블록슛 89개, 세이브 360개 모두 리그 1위에 올랐다.
특히 빠른 속공 전개는 인천 핸드볼의 상징이었다. 남자부에서는 흔하지 않은 퀵스타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실점에 대한 부담보다 ‘더 빠르게 넣는다’는 철학이 경기 전반에 녹아 있었다.
속공 득점 역시 특정 포지션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요셉이 32골, 강덕진 25골, 김진영과 김락찬이 각각 17골, 박영준 12골, 차성현 8골, 전진수 7골, 강준구 5골을 기록하며 전 포지션이 함께 뛰고 함께 마무리하는 공격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부분은 선수 구성 자체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베테랑들의 은퇴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장인익 감독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함께했던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냈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팀은 완전히 새로운 색깔을 갖게 됐다.
결국 인천도시공사는 빠르고 공격적인 핸드볼로 두산의 독주를 멈춰 세웠고, 남자 핸드볼 판도 자체를 바꿔놓았다. 20년을 기다린 첫 우승은 단순한 정상 등극이 아니라, 새로운 ‘인천 시대’의 시작이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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