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반면,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투자소득 증가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에 상반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소득이 해외 현지에 유보되거나 재투자될 경우 외환공급 효과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외환수급 점검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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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로이터 |
“해외투자와 투자소득 증가세, 환율 양방향 재료”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이슈노트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증권투자는 1403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도(670억달러) 두 배 수준을 웃돌았다. 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권투자 비율은 2024년 3.6%에서 지난해 7.5%로 상승했다.
신상호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우리나라 투자소득수지는 2011년 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상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과거 상품수지 중심이었던 경상수지 흑자 구조가 투자소득을 포함하는 형태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투자소득 확대가 곧바로 국내 외환유입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해외에서 벌어들인 투자소득을 해외 계좌에 유보하거나 재차 해외자산에 재투자할 경우 투자소득은 늘어나지만 외환유입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분석한 결과 상반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과장은 “해외투자가 평균 대비 약 3% 상승할 때 원·달러 환율을 약 0.7%포인트 상승시키는 반면 투자소득이 평균 대비 약 8% 늘어나면 환율은 약 0.4%포인트 하락했다”면서 “투자소득 중 재투자 비중이 약 1%포인트 오르면 환율을 0.4%포인트 올렸다”고 분석했다.
해외투자 확대와 재투자 비중의 상승은 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투자소득의 증가는 환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이다. 신 과장은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이 국내로 환류되지 않고 현지에 유보·재투자될 경우 투자소득 증가에 따른 외환공급 효과가 제약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급 점검 체계 정교화로 국내 환류 촉진해야”
해외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소득이 늘어나도 재투자 비중이 커질 경우 환율이 재차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수급 점검 체계 정교화를 통한 국내 외화 환류 촉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신 과장은 “특히 배당과 재투자수익, 환헤지 등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만큼 투자소득의 규모뿐 아니라 환류 여부와 유보 성향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환율 안정은 외환시장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투자소득의 환류 기반 확충과 국내 성장 잠재력 제고가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국 사례 분석에서는 재투자 비중이 2010년 이후 평균 28%로 우리나라(40%)와 일본(46%)에 비해 상당히 낮은 독일이 주목됐다. 독일은 조세우대국에 설립된 지주회사를 통해 해외 수익 환류가 용이한 데다 환류된 이익의 국내 투자 활용 유인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대만 역시 18%로 낮은 재투자 비중을 보였다. 신 과장은 “대만은 해외 수익을 적극적으로 배당·송금 형태로 환류하는 경항이 강하다”면서 “대만 정부가 2019년부터 해외 기업의 ‘대만 복귀 투자 계획’ 정책을 추진해 해외 이익의 국내 환류를 적극적으로 유도한 결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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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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