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하는 상황에 해외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 중 절반이 미국에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15일 발간한 ‘미국 IPO 시장 동향과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2024년까지 총 56개 국내 기업이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며, 이 중 25개사(45%)가 미국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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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IPO 추이 (표=삼정KPMG) |
강상현 삼정KPMG US IPO 자문팀 리더는 “미국 자본시장은 외국 기업에 개방적일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유리해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래 성장성을 중시하는 미국 IPO 시장의 특성상 기술 기반의 성장형 기업에 더욱 적합한 환경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기준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의 신규 상장 기업 중 외국 기업 비중은 각각 25%로, 영국(4.7%), 홍콩(6.9%), 일본(0.2%) 등 주요 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또 S&P50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8배로, 한국(0.92배)이나 일본(1.41배)보다 현저히 높아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미국 시장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자본시장이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엄격한 규제 요건과 상장유지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회계기준 전환(US GAAP 또는 IFRS) △미국 상장사회계감독위원회(PCAOB) 기준 감사 △자금조달 목적 및 규모에 따른 구조 설계 △세무 이슈 대응 △중장기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상장된 국내 기업 25개사 중 60%만이 상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DR 방식뿐만 아니라 직상장,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등 다양한 경로가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상황에 맞춰 회계 및 세무적 영향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상현 리더는 “미국 상장은 단기적인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입지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기업별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단계에 따라 상장 방식, 시기, 시장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내 친기업적 정책 기조와 자본시장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남아 있는 만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행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정KPMG US IPO 자문팀은 미국 IPO 전 과정에 대한 통합 자문 역량을 갖춘 핵심 파트너로, 직상장, ADR, SPAC 등 다양한 상장 방식을 모두 자문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계, 세무, 재무 자문을 아우르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143개국 KPMG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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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대표지수 PBR 추이 (표=삼정KPM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