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 오디샤주 대표 관광지인 고팔푸르 해변에서 20세 여대생이 남성 10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성인 6명과 미성년자 4명 등 총 10명을 체포했으며, 미성년자에 대해서도 성인과 동일하게 재판받도록 법원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도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오디샤주 베르함푸르 인근 고팔푸르 해변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라자(Raja) 축제를 맞아 남자 친구와 함께 해변을 찾았으며, 한적한 지역에 도착한 지 약 1시간 후 무리를 이룬 용의자들과 마주쳤다.
조사 결과, 용의자 10명은 피해자의 남자 친구를 결박한 뒤 이들 중 3명이 여대생을 인근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나머지 7명은 범행을 방관했다.
사건 발생 후 피해자는 즉시 경찰서를 찾았으나 신원 노출을 우려해 정식 신고를 미뤘으며, 다음 날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용의자 10명을 모두 체포했다. 이 가운데 4명은 17세의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베르함푸르 경찰서장 사라바나 비벡 총경은 “미성년자 4명 모두 17세로, 대법원 판례에 따라 중범죄에 대해서는 성인과 동일하게 기소할 수 있다”며 “청소년사법위원회(JJB)에 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팔푸르 해변은 총 8km 구간 중 단 1km만 관광객으로 붐빈다. 나머지 지역은 일몰 이후 인적이 드문 어두운 구간으로 남아 있어 안전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이에 베르함푸르 경찰은 해변 순찰 강화를 위한 전지형 차량 3대 배치와 해변 전 구간의 조명 설치를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