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부터 한국전쟁까지 … 캔버스 위 '격동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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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해방부터 한국전쟁까지 … 캔버스 위 '격동의 순간' 부산시립미술관 2년만 재개관'1945-1953' 등 4개 전시 개막이쾌대·오지호 작품 한자리에 이쾌대의 '군상I - 해방고지'. 부산시립미술관 이쾌대, 양달석, 오지호 등 광복과 한국전쟁 전후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 모였다. 약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17일 다시 문을 연 부산시립미술관에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이날 재개관식을 열고 4개 전시를 새롭게 선보였다. 가장 큰 규모로 마련한 전시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 바다 높은 물결 위에 있다: 1945-1953'이다.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 사회 현실을 미술과 기록 자료로 살펴보는 전시로, 작품 260여 점과 자료 46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임화의 시 '현해탄'의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왔다. 해방과 전쟁의 격변 속에서 희망과 결의를 품었던 시대의 모습을 돌아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쾌대의 '군상' 연작에서는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낸 작품이다. 202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 출품됐던 그의 대표작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도 전시장에 나왔다. 서양식 중절모와 한복 차림을 함께 갖춘 모습으로 서양화가로서의 자의식과 한국적 정체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양달석의 '목동'.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한 둔 양달석의 작품도 눈에 띈다. 작가의 '삶과 바다'는 거제도, 가덕도에서 이뤄지는 숭어잡이를 하는 어부들을 그린 작품이다. 거제도 출신 양달석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부들이 펄떡이는 물고기를 그물로 건져 올리는 노동의 순간을 포착했다. 대표작 '목동'도 함께 전시된다. 소와 아이, 풀밭, 산마루 등 한국적 자연 구도를 통해 동심의 세계와 향수를 그려냈다. 한국의 1세대 인상주의 화가 오지호의 작품도 선보인다. 오지호는 인상주의가 한국의 자연과 풍토에 맞는다고 보고 이를 자신의 화풍으로 받아들였다.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도 출품됐다. 임호의 '해변'. 부산 근대 화단 형성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임호의 작품도 소개된다. 동료 작가들과 함께 부산 화단의 기반을 다지며 지역의 풍경과 삶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는 1945~1953년의 역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1980년대 이후 민중미술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이어진다. 강요배, 신학철, 김인순 등의 작품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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