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출석한 김호중 “모두 제 잘못…새 삶 살겠다” 최후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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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5.31. 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5.31. 뉴시스.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씨(34)가 항소심에서 “이번 일을 기폭제로 삼아서 이전과 다른 새 삶을 살도록 가꿔나가겠다”고 최후 진술했다.

김 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5-3부(부장판사 김지선·소병진·김용중)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목발을 짚으며 법원에 출석한 김 씨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소중한 일상에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지난 4계절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저의 잘못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들여다보고 저의 진심을 담아 반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게 다 제 잘못이고 실수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9일 밤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 재판부는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김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날 김 씨의 법률대리인은 음주 운전은 인정하면서도, 운전이 곤란할 정도로 취한 것은 아니라며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가법 위험운전치상은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해 사람을 다치게 할 때 적용된다.

김 씨 측은 “공연이 진행 중이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다량의 음주를 삼갔다. 김호중은 별로 마시지 않았다”며 “검찰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음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이어 “평소 발목 장애가 심각해 절뚝이며 걸었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면 통증과 절뚝거리는 것이 더 심해진다”며 “이 사건은 음주 영향을 볼 수 없고 정상적으로 운전을 못 했을 정도로 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가 음주 측정을 피하려 술을 더 마셨다는, 이른바 ‘술타기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며 “이런 오해로 인해 과도한 처벌이 이어져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씨 측은 “김호중이 잘못한 것이 맞고, 특히 항소심에서는 처절하게 반성 중”이라며 “원심은 양형기준에 비춰보더라도 심히 과도하고, 형사처벌이 없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검찰은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호중의 항소심 선고 기일은 4월 25일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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