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여성 중 자녀와 동거하는 집단의 위험 음주율이 다른 가구 형태보다 최대 8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녀와의 동거가 노년기 건강의 보호 요인이 되기보다 오히려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남녀 노인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와 단둘이 사는 노인 여성의 위험 음주율은 3.2%로 나타났다.
이는 위험 음주율이 가장 낮은 ‘노인 부부+자녀 동거’ 가구(0.4%)와 비교했을 때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알코올 사용 장애 여부를 측정하는 음주 의존 척도(AUDIT-K)에서 여성은 6~9점일 경우 ‘위험 음주’, 10점 이상이면 ‘알코올 사용 장애’로 분류된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 노인에게서도 비슷하게 관측됐다. 자녀와 동거하는 남성 노인의 위험 음주율은 40.4%에 달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노인 부부’ 가구(10.1%)보다 4배가량 높았다.
연구진은 자녀와의 동거가 반드시 노인의 건강 위험 행동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동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 가족 내부의 복잡한 맥락이 음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활동 참여 여부 역시 노년기 음주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여성의 경우 경제 활동 참여자의 위험 음주율이 2.1%로 비참여자(0.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남성 노인은 경제 활동 참여 여부에 따른 음주율 차이가 미미했다.
연구진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노인의 경우 일터에서 겪는 직무 환경이나 스트레스가 음주 행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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