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태열 “3국 국민 체감하는 협력 늘릴 것”
日 이와야 “미래 지향적 협력 추진 확인”
中 왕이 “3국 FTA 재계, RCEP 확대 추진”
상호 이해 증진·민생 보호 발전·공통과제해결 모색
한국과 일본, 중국의 외교 수장이 1년 4개월 만에 다시 만나 협력 의지를 다졌다.
22일 3국 외교장관은 도쿄 미나토구 이쿠라공관에서 ‘제11차 한일중 외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3국 정상회담의 성과인 6가지 분야를 발판으로 상호 이해 증진과 민생 보호 발전, 공통과제 해결 등에 대해 구체적 성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에 의견을 함께했다.
지난해 5월 서울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3국은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 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 6가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조태열 외무부장관은 “3국은 수천 년 세월을 함께한 이웃 나라로 전 세계 인구의 20%, 경제의 25%를 차지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3국 협력의 제도화를 더욱 강화하고 그 내용을 내실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업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2025~2026 한일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이를 시작하는 행사를 내달 도쿄에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3국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도 의미 있게 논의됐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3국의 인구를 합치면 16억명, 경제 총량은 24조 달러에 달한다”며 “시장이 넓고 커다란 잠재력이 있어 3국 협력이 각자의 발전과 지역협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고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확대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역내 경제 통합을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UN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비핵화가 3국의 공통 목표이고 이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하기로 했다”며 “더 나아가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 즉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태열 장관도 “한반도 평와와 안정이 3국 공동이익이자 책임”이라며 “3국이 북한의 도발 중단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이 즉각 중단될 수 있도록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3국은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정상회의를 여는 것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