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광주 이전 법안에 與 내부서도 발칵…서울·광주 의원 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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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전경.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경.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광주 이전 구상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 의원 간 시각차에 더해 이해당사자인 학생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서며 논쟁이 전방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정준호·민형배 의원 등은 최근 한예종을 ‘전남·광주 통합 특별시’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 한예종은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캠퍼스로 분리돼 있다. 법안은 광주에 통합캠퍼스를 짓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예술전문사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석·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학원을 설치하고, 학생에게는 수업료 등 학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전남특별시장 후보로 선출된 민 의원은 한예종 광주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한예종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광주 지역 의원들과 달리 당내에서는 사전 조율 부족과 현실성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과 이전 문제를 두고 한 차례도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문화예술 교육기관은 대도시에 위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이전 필요성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학생사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본 법안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학교를 이전 가능한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에 대해서도 "정부의 서울 쏠림 방기 책임을 왜 한예종이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석관동 캠퍼스 이어령예술극장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한예종 이전’ 문제를 넘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별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사전 조율이 부족할 경우 유사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이 지방선거 이후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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