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건물터에 용무늬 백자 조각 묻어…화재·수해 막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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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의 궁궐과 관청’ 학술대회 덕수궁 출토 운룡문 청화백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조선시대 한양의 건물터와 우물 주변에서 나온 용무늬 백자 조각이 화재·수해가 없기를 기원하는 의례적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 됐다.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리는 ‘한양도성의 궁궐과 관청’ 학술대회에서 ‘한양도성 궁궐과 관청 출토 자기의 생산과 소비’ 발표를 맡은 김경중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건물터 등에서 발견된 백자 항아리 ‘백자철화운룡문호(白磁鐵畵雲龍文壺)’ 조각을 바탕으로 이 같은 해석을 내놨다. 김 학예사는 이번 연구에서 왕실과 관청에서 쓸 자기를 굽던 경기 광주 관요의 생산 자료와 한양의 출토품을 비교했다. 철 성분의 안료로 용과 구름을 그린 백자 항아리인 ‘백자철화운룡문호(白磁鐵畵雲龍文壺)’는 궁궐·행궁·중앙관청 터에서 드물게 확인됐고, 고위 관료 들이 살았던 건물터에서는 주로 작은 몸체 조각으로 발견됐다. 일부 우물터 주변에서도 용무늬 조각이 나왔다.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 제공 그는 용무늬가 왕실의 권위를 드러내면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물을 관장하는 상징성을 지녔다고 봤다. 당시 목조건물이 화재에 취약했고, 육조거리 일원의 토층이 반복된 수해의 흔적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건물터의 조각은 화재·수해를 막으려는 뜻에서, 우물 주변 조각은 물이 마르지 않기를 바라며 묻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학예사는 “현재까지의 출토 자료만으로는 사대부 계층이 철화백자를 일상적으로 소비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일부 출토품의 의례적·상징적 용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제공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조재모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의 궁궐·관청 건축제도, 김동희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원의 청기와 연구 등에 관한 발표도 이뤄진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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