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1.2조원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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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伊와 컨소시엄… 총액 2.8조원
사상 처음 계속운전 프로젝트 참여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에서 2조8000억 원 규모의 ‘원전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2022년 8월 약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낸 데 이어 2년 만의 조 단위 원전 사업 수출이다.

한수원은 19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와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약 19억 유로(약 2조8000억 원)이다. 한수원이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 한수원의 몫은 40% 수준인 약 1조2000억 원이다.

이번 사업은 1996년 루마니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한 체르나보다 1호기를 30년 더 운전하기 위해 2027년부터 설비, 부품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압력관 등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을 통째로 들어내 새것으로 교체하고, 방사성폐기물 저장 시설 등 인프라 시설을 새로 짓는다. 한수원은 주기기 및 보조기기 교체를 비롯한 시공 전반과 방사성폐기물 저장 시설 등 여타 인프라 건설을 맡는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전KPS 등의 국내 업체들도 시공, 건설에 참여한다.

이번 수주는 한국 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원전의 계속운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수원이 원전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여겨지는 기존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는 ‘원전 리모델링’에 참여하게 되면서 국내 원전 수출 방식도 다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한수원이 50여 년간 축적한 운영·정비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라며 “체르나보다 원전의 성공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한수원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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