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의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사 한세모빌리티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가속 시 차량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차세대 구동축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한세모빌리티는 23일 대구 공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신규 CI를 공개하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차세대 기술 개발 계획을 담은 '비전2030'을 발표했다. 이번 설명회엔 그룹 2세 경영인인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와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참석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작년 말 한세예스24그룹이 1354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 이래AMS가 전신이다. 자동차 구동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주력 생산한다. 한국GM,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포르쉐, 마세라티, 리비안, 빈페스트 등 글로벌 완성차 및 전기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익환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인 구동축 기술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세모빌리티의 대표 기술인 '볼스 플라인 샤프트(Ballspline Shaft)'는 자동차의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첨단 기술이다. 전 세계에서 영국 GKN, 미국 넥스티어 오토모티브와 한세모빌리티 단 3개 기업만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한세모빌리티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한세예스24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응해 북미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의 미국 공장 인근에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속 시 차량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Inner Race Ball Spline)' 기술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위해 개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향후 연간 약 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해당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세모빌리티는 새로운 기업 CI도 공개했다. 신규 CI는 ‘H’와 ‘M’의 조합을 통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했다. 한세모빌리티 관계자는 "헤드라이트와 바퀴를 형상화해 첨단 기술력과 함께 ‘신뢰’와 ‘비전’을 상징하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고 밝혔다.
대구=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