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박쥐, 한겨울에도 겨울잠에서 깨 먹이활동 한다

1 week ago 21

제주도, 한라산 동굴 박쥐 생태조사서 확인 동굴은 겨울잠·출산 공간…계곡은 먹이터로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에 서식 중인 박쥐 모습. 2025.11.03 제주=뉴시스 한라산 박쥐는 한겨울에도 밤이면 겨울잠에서 깨 먹이 사냥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동면을 이어가는 한반도 육지 박쥐와는 다른 모습이다.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동굴 박쥐 생태조사’ 학술용역의 중간 분석에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내 구린굴·평굴과 관음사 계곡 일대 박쥐의 겨울철 먹이활동과 계절별 서식지 이용 특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관음사 계곡에서 기록된 초음파 가운데 박쥐가 먹이를 잡을 때 내는 ‘먹이활동 신호(feeding buzz)’를 분석한 결과, 12월에는 먹이활동이 비교적 빈번했고 1~2월에도 기온이 높은 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활동을 보였다.온화한 해양성 기후에 사는 제주 박쥐가 겨울에도 일시적으로 깨어나 먹이활동을 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계절에 따라 동굴과 계곡을 다르게 쓰는 특성도 드러났다. 동굴은 겨울잠을 자거나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공간으로, 인근 계곡과 숲은 먹이터로 이용됐다.평굴은 겨울철 관박쥐가 최대 약 1900개체까지 모이는 주요 동면처였고, 구린굴은 봄·여름철 관박쥐·긴가락박쥐·큰발윗수염박쥐가 최대 약 1500개체까지 모여 새끼를 낳고 기르는 출산·포육 장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관음사 계곡과 산림은 이들의 주요 취식지였다.이번 연구는 박쥐를 포획하거나 서식지에 반복해 드나들지 않고도 초음파로 출현 종과 활동 시기, 먹이활동 빈도를 장기간 정량적으로 기록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도 세계유산본부는 용역이 끝날 때까지 계절별·종별 음향자료와 동굴의 온도·습도, 외부 기상자료를 종합 분석한다.연구를 맡은 공간생태모니터링네트워크 김선숙 박사는 “생물음향 모니터링은 박쥐와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도 계절별 활동을 장기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한겨울의 간헐적 먹이활동은 제주 박쥐의 생태적 특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생활사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최종 연구까지 자료를 충실히 검증해 세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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