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부겸 후보가 거센 민심에 맞닥뜨렸다.
두 후보 모두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각자 방식으로 대응했는데 이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 "타워팰리스 사는 X"에 "다 하셨어요?"
먼저 화제가 된 장면은 지난 26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 현장에서 벌어졌다.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는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차림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한 전 대표를 향해 "타워팰리스 사는 놈이 부산에 왜 왔냐. 네가 뭐 지역장을 한번 해봤냐. (그동안) 뭐 했는데? 왜 부산에 와서 그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지 마라. 국회의원 한번 하려고 밑반찬 해주는 동네가 부산 북구인 줄 아냐. 북구가 너의 밥이냐. 너 같은 배신자가 어디 갈 데가 없어서 여기에 오냐"고 쏘아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 같은 항의를 받는 동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웃으며 "다 하셨어요?"라고 되물었고, 시민이 "아직 멀었다"고 하자 "네, 더 하세요. 더 하세요"라고 답했다.
한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비난 세력에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판을 주도하는 모습이 새로운 보수 리더로서 매력적이라는 평가와 '비아냥'이나 '냉소'로 응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 김부겸 "누구 탓인교" 맞대응
김 후보는 27일 대구를 찾아 시장 내 노점에서 식사 중이던 시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때 한 시민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시민은 강한 어조로 "나라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누구 탓인데 전부 다!"라고 따져 물었고 김 후보는 대구 사투리로 "그럼 누구 탓인교?"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시민은 "당신네(민주당) 탓이잖아!"라고 소리쳤다. 이때 주변의 또 다른 시민이 가세해 "대통령을 계엄했다고 구속하는 이게 나라입니까! 이게!"라고 외쳤다.
평소 '경청'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던 김 후보였지만, 현장에서 일방적인 비난이 쏟아지며 욕설까지 나오자 다소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며 대구 사투리로 맞받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 후보는 한 노인이 뒤에서 욕설까지 퍼붓자 인상을 쓰며 "욕할 일은 아니지 않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어르신은 평소에도 남한테 그렇게 막말을 하십니껴? 평소에도 그래 사십니껴?"라고 맞받았다.
소란은 약 5~10분간 지속됐으나, 주변의 만류와 김 전 총리의 차분한 대응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대낮 길거리에서 과한 욕설은 보기 좋지 않았다"는 반응과 함께, "끝까지 자리를 피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김 전 총리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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