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 "타워팰리스 사는 X이" 김부겸에는 "계엄 구속 말이 돼?"

6 days ago 11

부산 찾은 한동훈에 시민 불만 토로
"타워팰리스 살면서" 거센 항의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에게
"계엄했다고 구속이라니" 시민 분통
차분한 두 후보 태도 눈길

채널A 방송화면

채널A 방송화면

6·3 지방선거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부겸 후보가 거센 민심에 맞닥뜨렸다.

두 후보 모두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각자 방식으로 대응했는데 이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 "타워팰리스 사는 X"에 "다 하셨어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수원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수원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화제가 된 장면은 지난 26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 현장에서 벌어졌다.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는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차림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한 전 대표를 향해 "타워팰리스 사는 놈이 부산에 왜 왔냐. 네가 뭐 지역장을 한번 해봤냐. (그동안) 뭐 했는데? 왜 부산에 와서 그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지 마라. 국회의원 한번 하려고 밑반찬 해주는 동네가 부산 북구인 줄 아냐. 북구가 너의 밥이냐. 너 같은 배신자가 어디 갈 데가 없어서 여기에 오냐"고 쏘아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 같은 항의를 받는 동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웃으며 "다 하셨어요?"라고 되물었고, 시민이 "아직 멀었다"고 하자 "네, 더 하세요. 더 하세요"라고 답했다.

한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비난 세력에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판을 주도하는 모습이 새로운 보수 리더로서 매력적이라는 평가와 '비아냥'이나 '냉소'로 응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 김부겸 "누구 탓인교" 맞대응

MBC 방송화면

MBC 방송화면

김 후보는 27일 대구를 찾아 시장 내 노점에서 식사 중이던 시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때 한 시민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시민은 강한 어조로 "나라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누구 탓인데 전부 다!"라고 따져 물었고 김 후보는 대구 사투리로 "그럼 누구 탓인교?"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시민은 "당신네(민주당) 탓이잖아!"라고 소리쳤다. 이때 주변의 또 다른 시민이 가세해 "대통령을 계엄했다고 구속하는 이게 나라입니까! 이게!"라고 외쳤다.

평소 '경청'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던 김 후보였지만, 현장에서 일방적인 비난이 쏟아지며 욕설까지 나오자 다소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며 대구 사투리로 맞받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 후보는 한 노인이 뒤에서 욕설까지 퍼붓자 인상을 쓰며 "욕할 일은 아니지 않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어르신은 평소에도 남한테 그렇게 막말을 하십니껴? 평소에도 그래 사십니껴?"라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푸드코트에서 대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현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푸드코트에서 대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현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란은 약 5~10분간 지속됐으나, 주변의 만류와 김 전 총리의 차분한 대응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대낮 길거리에서 과한 욕설은 보기 좋지 않았다"는 반응과 함께, "끝까지 자리를 피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김 전 총리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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