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유해 방사능 감지하고 종류도 표시…첨단화된 통관

20 hours ago 2

과기정통부·관세청, 연구 개발 성과 시연 및 업무협약 체결
과학 기술 활용해 통관 과정 효율화…향후 지속 협력 예정

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사업’ 성과 시연 현장에서 3차원 방사선 복합 탐지 장비 시연을 보이고 있다. 방사성 물질의 위치가 흑백 화면에 선명하게 표시된다. 2024.10.31/뉴스1 ⓒ 뉴스1

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사업’ 성과 시연 현장에서 3차원 방사선 복합 탐지 장비 시연을 보이고 있다. 방사성 물질의 위치가 흑백 화면에 선명하게 표시된다. 2024.10.31/뉴스1 ⓒ 뉴스1
층층이 쌓인 통관 물품을 모두 들여다보지 않고도 유해 방사성 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의 협업으로 3차원 방사선 복합 탐지 장비가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은 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 사업’ 성과를 시연했다. 행사에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과 고광효 관세청장이 참석해 연구 개발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

양 부처는 효율적 통관관리와 불법 행위 단속을 위해 2021년부터 해당 사업을 공동 추진했다. 개발 과정에는 세관 공무원과 연구자 등이 참여했다.

이 사업으로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 3차원 방사선 복합 탐지 기기 등 7개 신규 장비와 시스템이 개발됐다. 양 부처는 신규 시스템 실증을 올해 마무리하고 본격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사업’ 성과 시연 현장에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 왼쪽)과 고광효 관세청장이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0.31/뉴스1 ⓒ 뉴스1

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사업’ 성과 시연 현장에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 왼쪽)과 고광효 관세청장이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0.31/뉴스1 ⓒ 뉴스1

이날 행사에서는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장비는 마약 등 크기가 작고 밀도가 낮은 물질을 정확히 선별한다.

현장에 준비된 기존 엑스레이 장비는 두꺼운 하드디스크 아래에 놓인 흰 가루를 탐지하지 못했다. 복합 엑스레이 장비는 이 점을 보완하고자 기존의 투과식 엑스레이에 산란 방식을 결합했다.

이 방식은 물체에 부딪혀 산란하는 엑스선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유기물질과 반응하기에 마약을 탐지하는 데 유리하다. 마약 위에 두껍고 무거운 물질이 있어도 복합 엑스레이 장비는 마약만을 탐지한다.

3차원 방사선 복합 탐지 장비도 눈에 띄었다. 이 장비는 통관 물품에 유해 방사능이나 핵물질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한눈에 보여준다. 기존에는 모든 물품에 탐지 장비를 일일이 갖다 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직원의 피폭 우려도 있었다.

새로운 탐지 장비는 여러 물품을 한 번에 검사한다. 장비 전방에 놓인 택배 박스 중 하나에는 산업용 방사성 물질이 담겨 있었다. 장비는 방사성 물질의 위치를 화면에 표시했다. 에너지 스펙트럼을 분석해 핵종 명도 알려줬다.

31일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관새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사업’ 성과 시연 현장에서 AI 기반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개발 업체가 등록한 자사 직원을 제외하고는 유 장관, 고 청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는 모습이다. 2024.10.31/뉴스1 ⓒ 뉴스1

31일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관새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1.0사업’ 성과 시연 현장에서 AI 기반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개발 업체가 등록한 자사 직원을 제외하고는 유 장관, 고 청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는 모습이다. 2024.10.31/뉴스1 ⓒ 뉴스1

AI 기반 우범여행자 식별·추적 시스템도 주목받았다. 시스템은 법무부와 관세청에서 우범 여행자 정보를 전달받아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범 여행자를 감지하고 추적한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얼굴을 인식하고 유사도를 화면에 표시한다.

시스템에 등록된 우범여행자를 제외한 모든 시민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된다. 이날 현장에서도 개발 업체가 등록한 자사 직원을 제외하고는 유 장관, 고 청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

양 부처는 이날 1단계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선언하고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2.0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연구개발의 공동 추진 및 실증·상용화 지원, 관련 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촉진 운영 등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마약의 반입 차단 등 공공서비스를 첨단화하고,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좋은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도 출연연구기관 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관과 관세청과의 협력을 통해 관세행정 서비스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 필수“라며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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