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반한 노보, K바이오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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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4월 27일 오후 4시 5분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노디스크의 모회사 노보홀딩스가 국내 사모펀드(PEF) 프리미어파트너스를 통해 한국 바이오헬스 시장에 투자한다. 노보홀딩스가 한국 PEF에 출자한 첫 번째 사례다. 한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빅파마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韓에 테스트 투자 나선 노보노홀딩스

한국에 반한 노보, K바이오에 베팅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보홀딩스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결성한 1조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다. 1000억원 규모의 해외 펀드에 일부 출자한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 재단이 100% 소유한 지주회사 겸 투자회사로,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의 최대 주주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이 161조원 규모에 달한다. 노보노디스크의 배당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아밋 카카르 노보홀딩스 아시아 총괄 매니징 파트너는 “한국은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깊이와 정교함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두드러진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국 투자기관과 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다. 메디트(치과 3D 스캐너), 바임(필러·스킨부스터) 등 의료·미용 기업을 비롯해 면역항암제 개발사 이뮨온시아,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개발사 프레이저테라퓨틱스 등 기술력 있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왔다. 2016년에는 별도의 바이오 전담 투자 조직도 조성했다. 프리미어가 결성한 바이오전용 펀드는 총 세 개로 누적 규모가 3200억원 수준이다. 현재 4호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노보홀딩스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보홀딩스는 매년 300개가량의 기업을 분석한 후 2~3곳에만 투자하는 까다로운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 규모 자체보다는 노보홀딩스가 직접 나섰다는 상징성이 크다”며 “향후 성과에 따라 후속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차세대 제품군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고용량 버전(7.2mg)이 지난달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주사가 아닌 알약형 제품도 올해 1월 미국에서 출시됐다. 당뇨치료제 오젬픽은 기존 혈당 조절 외에 만성신장병 치료 효과까지 인정받았다. 차세대 비만치료 후보물질인 아미크레틴과 카그리세마에 대한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K바이오에 몰리는 글로벌 자본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빅파마는 노보홀딩스만이 아니다. 항암제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로슈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5년간 약 7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임상시험을 국내에 유치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로 주목받는 일라이릴리도 5년간 약 7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벤처 육성 플랫폼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를 구축 중이다. 단순 협업을 넘어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직접 발을 담그겠다는 취지다. 노바티스도 보건복지부와 수천억 원 규모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파마들이 꼽은 한국의 강점은 탄탄한 임상·제조 인프라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다국가 임상시험은 425건으로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위탁생산(CDMO) 역량을 갖춘 점, 미국·유럽보다 저렴하게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도 한국을 선호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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