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에너지자원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30일(현지시간) '한국-호주 에너지자원 안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호주 측에서는 페니 웡 외교장관과 매들린 킹 자원장관, 크리스 보언 기후에너지장관이 서명했다.
공동 성명은 경유 및 기타 액체연료, LNG, 콘덴세이트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유지를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공급 차질 발생 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호 통보하고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역내 협력 심화, 에너지 전환 가속화, 부당한 수출입 제한 조치 대응, 개방적 무역체제 지원 등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에너지분야에서 상호보완적 공급 관계를 맺고 있다. 호주는 한국의 최대 LNG 공급국이자 콘덴세이트·핵심 광물의 주요 공급국이다. 한국은 호주의 최대 경유 공급국이자 주요 정제석유 제품 공급국이다.
웡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호주가 그런 것(정제석유)들을 (한국에서) 수입해야 우리가 계속해서 한국에 에너지, 식량과 다른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에 의존하고, 한국도 우리한테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은 호주와 한국이 서로의 관계를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 세계적인 혼란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함께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웡 장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우선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은 고위급 교류, 경제안보, 국방·방산, 지역정세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중동 상황으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현시점에서 양국 간 에너지 공급망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산업부 장관은 웡 장관과의 면담에서 "호주산 콘덴세이트 등 원유가 우리 석유화학 산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호주는 매우 안정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하고, 한국으로의 LNG 수출 물량이 차질 없이 유지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웡 장관은 한국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 확보를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호주는 한국이 역내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갈수록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호주 역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을 잠재적 경쟁자로 보는 시각도 감지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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