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전설’ 구자철, 현역 은퇴... 제2의 인생도 제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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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17년 만에 선수 생활 마무리
분데스리가서 롱런하며 대표팀에서도 활약해
은퇴 후에도 제주와 동행할 가능성 커
제주, 은퇴 기자회견과 은퇴식 계획

  • 등록 2024-12-13 오전 12:00:00

    수정 2024-12-13 오전 12:00: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전설 중 한 명인 구자철(35·제주유나이티드)이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2 런던올림픽에서 구자철. 사진=AFPBB NEWS

12일 제주 구단에 따르면 구자철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2007년 제주에서 프로 데뷔한 지 17년 만이다.

구자철은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리그 10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구자철은 빠르게 팀 주축으로 성장했다. 2009년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대표팀 주장으로 U-20 월드컵 8강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듬해에는 급성장한 기량으로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26경기에서 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의 준우승 돌풍을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구자철은 A대표팀의 일원으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5골로 득점왕에 오른 뒤엔 볼프스부르크(독일)에 입단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구자철은 약 9년의 유럽 생활 동안 분데스리가에서만 뛰었다. 볼프스부르크를 비롯해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에서만 4년 반을 뛰며 155경기 23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시절 구자철. 사진=AFPBB NEWS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이후 2019년 유럽 무대를 떠나 중동의 알가라파, 알코르(이상 카타르)를 거친 뒤 2022년 3월 친정팀 제주로 복귀했다. 이때 제주 복귀 오피셜 사진을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촬영하며 제주의 상징임을 알렸다.

구자철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헌신했다. 2008년 2월 10대의 나이에 중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주장으로 한국 축구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역사를 썼다. 특히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쐐기 골로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이 외에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고, 세 차례 아시안컵(2011년·2015년·2019년)에 나섰다.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76경기 19골.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득점한 구자철. 사진=AFPBB NEWS

친정팀 제주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한 뒤의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복귀 첫해 9경기를 시작으로 이듬해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은 3경기를 뛰었다. 제주에서의 공식전 기록은 116경기 9골 21도움.

비록 축구화를 벗지만 구자철의 제2의 인생도 제주에서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 제주와 구자철은 은퇴 후에도 동행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제주 관계자는 “은퇴 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 협의하고 조율 중”이라며 새로운 출발도 함께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제주는 이달 말 구단 레전드인 구자철의 은퇴 기자회견을 계획 중이다. 내년 시즌에는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은퇴식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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