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퀸’ 김민솔이 대상과 신인상 등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지난주 투어 데뷔 첫 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까지 정조준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김민솔은 17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예성, 홍지원, 김민선 등 공동 선두(7언더파 65타)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첫날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김민솔은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신데렐라’다. 지난해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한경퀸’에 올랐고,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해 10월에는 2승째를 수확하며 투어 간판스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신인상 후보 규정(50% 이상 출전)을 채우지 못한 김민솔은 올해 공식적인 루키 신분으로 투어에 나서고 있다. 신인상을 넘어 대상과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모두 싹쓸이하겠다는 그의 남다른 의지는 초반부터 매서운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시즌 세 번째 대회인 iM금융오픈에서 통산 3승째(시즌 1승)를 올리며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우승 직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도 피로한 기색은 없었다. 김민솔은 “어머니 생신을 챙겨드리고, 학교에 가서 시험도 치렀다”며 “메인 후원사인 두산건설 본사를 찾아 회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훈련을 병행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날 최대 289.7m의 장타를 앞세워 코스를 요리했다. 특히 샷감이 지난주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페어웨이 안착률(85.7%)과 그린 적중률(83.3%) 모두 80%를 넘겼다. 그 역시 “지난주보다 샷 감각은 더 좋아졌지만, 퍼트가 조금 아쉬웠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가야CC는 투어 최장거리 코스로 꼽히지만 대표적인 장타자인 김민솔에게는 오히려 기회의 무대다. 그는 “파5홀 중 2~3개 홀 정도는 투온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찬스를 잘 살려야 한다”며 “장점을 살리고 오늘 아쉬웠던 퍼트 스트로크만 잘 보완한다면,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해=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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