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사과와 반성’ 필요하단 응답 많은데
학폭 후 쌍방신고 경험 과반 넘어
사이버 공간에선 ‘게임’ 피해비중↑
성폭력·금품갈취 피해 장소 1위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초등학생이 최근 2년 사이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체폭력 비율이 다시 늘면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TF푸른나무재단이 19일 발표한 ‘202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초등학생 비율이 12.5%로, 2023년(4.9%)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8476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학부모 521명에 대한 인식조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초등학생의 피해 경험률은 중학생(3.4%)과 고등학생(1.6%)보다 크게 높았다. 피해 유형 중에는 신체폭력 비율이 2023년 10.6%에서 지난해 17.9%로 올랐다. 이 중 초등학생의 신체폭력 인지율은 55.3%에 그쳤다. 저연령 학생들이 폭력과 장난의 경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신체폭력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이버폭력에선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급격히 늘어났다. 사이버폭력 중 온라인 게임 피해 비중은 2024년 16.2%에서 지난해 39.9%로 2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게임은 사이버 갈취·강요 피해(36.6%)와 사이버 성폭력 피해(30.4%)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공간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학생의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 경험률은 95.7%로, 전체 피해 학생의 중복 피해 경험률(40.2%)을 크게 웃돌았다. 온라인 게임이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학교폭력 피해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해 학생의 도움 요청은 줄고, 목격 학생의 방관은 늘어나는 추세도 확인됐다. 지난해 반복 피해 경험률(54.4%)과 반복 가해 경험률(35.9%)은 2023년 대비 각각 1.4배 증가했다.
학생들은 학교폭력 피해가 해결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가해 학생에게 사과를 받지 못해서’(50.8%)를 꼽았다. 가해 학생 역시 가해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로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어서’(37.%)를 꼽았다. 다만 학부모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후 쌍방신고 경험은 2023년 40.6%에서 지난해 52.6%로 증가했다. 학교폭력 이후 대응이 사과와 반성의 기회로 이어지기보다는 분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모든 학교폭력 유형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한 학생 비율은 64%에 머물렀고, 방관한 이유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를 꼽은 비중은 2023년 12.6%에서 지난해 27.0%로 늘어났다.
BTF푸른나무재단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감·지방자치단체장 후보에게 학교폭력 예방·대응·회복을 위한 정책 제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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