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선율 가득한 프랑스 클래식…줄라이페스티벌서 만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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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라벨, 생상스의 작품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전혀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어요. 이번 축제에서 관객들이 자신만의 프랑스 음악 취향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지휘자 박근태)

“프랑스 음악은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해요.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하프의 울림을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지휘자 박강현)

박강현(왼쪽) 지휘자와 박근태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박강현(왼쪽) 지휘자와 박근태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프랑스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음미할 수 있는 한여름 밤의 클래식 축제 ‘줄라이페스티벌’이 7월 내내 서울 대학로 펼쳐진다. 페스티벌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지휘자는 1991년생 동갑내기 박강현과 박근태. 축제를 앞두고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이들을 만났다.

두 지휘자는 기악 연주자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박강현은 바이올린 전공으로 서울대 박사 과정까지 수료한 뒤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내악단 ‘앙상블 스페스’를 세웠다. 박근태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유학길에 올랐다가 지휘로 영역을 넓혀 현재는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전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한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탐구해온 줄라이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프랑스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흔히 프랑스 음악은 ‘인상주의’라는 하나의 단어로 요약되곤 하지만, 두 지휘자가 바라본 프랑스 음악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다채롭다.

박강현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박강현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7월 1일 개막 공연을 이끄는 박강현은 “바로크에서 인상주의 시대로 넘어가는 통로에 있는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으로 문을 연 뒤, 톡 쏘는 매력이 있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와 깊은 심연까지 건드리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을 연이어 선보일 것”이라며 “반 클라이번 국제 주니어 콩쿠르에서 우승한 홍석영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는 무대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근태가 맡은 7월 31일 폐막 공연은 프랑스 대표 작곡가 드뷔시와 생상스, 라벨 작품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인상주의 정수를 담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으로 시작해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으로 이어진다. 앙코르 무대에선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이관욱과 박근태의 포핸즈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박근태는 “서울시향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이번 무대를 위해 뭉쳤다”며 “작년 쇼팽 콩쿠르 본선 진출자인 피아니스트 이관욱의 진솔함이 담긴 무대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근태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박근태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줄라이페스티벌은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를 좁힌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관객은 마룻바닥에 앉아 연주자의 숨소리와 악기의 진동을 날것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공연이 끝나면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와인 파티도 열린다. 두 연주자는 “밀착된 공간에서 관객과 주고받는 에너지야말로 줄라이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음악가로서 두 지휘자가 꿈꾸는 미래는 확연히 다르다. 박근태는 뚜렷한 음악적 정체성을 가진 지휘자를 지향한다. 그는 “카라얀이나 무티 같은 지휘자처럼, 딱 들었을 때 ‘이것은 누구의 사운드다’라고 바로 알 수 있는 나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다”며 “작곡가들의 서로 다른 음악적 질감이 무대 위에서 드러나도록 대전시향과 함께 호흡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현의 목표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가 되는 것. 그는 “모든 장르와 시기의 음악을 최고 수준으로 연주하는 종합 음악가가 되고 싶다”며 “이번 축제에서도 지휘뿐 아니라 바이올린 연주자로 직접 참여해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박강현(왼쪽) 지휘자와 박근태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박강현(왼쪽) 지휘자와 박근태 지휘자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글=허세민 기자, 사진=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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