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번엔 '25% 칼로리 다운'…"더 순하고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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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라이트 포스터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진로 라이트 포스터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국내 소주 시장 트렌드가 '더 순하고, 더 가볍게'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알코올 도수에 이어 칼로리까지 덜어낸 제품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진로 제품 대비 칼로리를 25% 낮춘 '진로 라이트(Light)'를 1일 한정 출시한다. 본격 여름 시즌을 겨냥해 칼로리에 민감한 2030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6일부터 일반 음식점, 주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순차 출고될 예정이다.

진로 라이트는 360mL 병 제품으로 기존 제품의 '제로 슈거(Zero Sugar)'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 최저 칼로리 소주 타이틀을 내걸었다. 특히 알코올 도수를 11.7도로 크게 낮춰 가볍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목넘김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제품 라벨에는 훌라후프를 돌리는 날씬한 두꺼비 캐릭터를 배치해 가벼워진 제품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했다.

이처럼 하이트진로가 도수와 칼로리를 동시에 낮추는 배경에는 2030을 중심으로 확산한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술을 마실 수 있지만 취하지 않고 양을 줄이는 문화)'와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젊은 층의 주류 소비 자체가 줄어들고 건강을 의식하는 성향이 강해지자, 취기 대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제품으로 생존 전략을 짠 것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전방위에서 이 같은 덜어내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주력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의 알코올 도수를 소주 시장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6도 아래인 15.7도로 전격 인하하며 저도화 물꼬를 텄다. 이어 지난 29일에는 알코올, 칼로리, 당류를 모두 뺀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의 병 제품을 출시하며, 소주와 맥주 양쪽에서 도수와 칼로리를 대폭 낮춘 제품들을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라이트 출시와 함께 훌라후프 키링 등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굿즈 마케팅과 SNS 콘텐츠를 전개하며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기는 최근의 주류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자 진로 라이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부담 없는 칼로리로 여름 성수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주 시장이 '독한 술'에서 '부드러운 술'로 번졌다면, 최근에는 주류 소비 감소세와 맞물려 성분과 취기를 덜어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도수를 11도대까지 낮추고 칼로리를 줄인 파격적인 시도가 2030의 실제 선택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소주 성수기 시장 판도를 가를 변수"라고 분석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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