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장세에 사이드카 잇따라 발동
외국인·기관 매도 공세에 지수 급락
반도체·바이오 등 주도주 휘청
국내 증시가 2일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뒤집고 급락 전환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이후 종전 기대감이 빠르게 꺾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4.65포인트(4.47%) 급락한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574.62까지 오르며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59.84포인트(5.36%) 내린 1056.34에 장을 마감했다.
급락 장세 속에서 시장 안정장치인 사이드카도 잇따라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 32초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가 동시에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다. 이어 오후 2시 46분 15초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 조치가 내려졌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대비 40.95포인트(5.04%) 하락한 771.10을 기록했다.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116.40포인트(6.01%) 내린 1818.40, 현물지수는 124.54포인트(6.44%) 하락한 1808.31 수준까지 밀렸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제한해 급격한 수급 쏠림을 완화하는 장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4억원, 1조451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205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50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162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7.72%), 의료·정밀기기(-7.30%), 증권(-7.17%), 전기·전자(-5.5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5.91%), SK하이닉스(-7.05%) 등 주요 대형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4.61%), LG에너지솔루션(-0.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기아(-3.03%), KB금융(-1.2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83%)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천당제약(-18.15%), 에이비엘바이오(-11.22%), 리가켐바이오(-11.73%) 등 제약·바이오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4.49%), 에코프로비엠(-2.52%), 알테오젠(-2.22%),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코오롱티슈진(-7.74%), 리노공업(-5.26%), HLB(-3.95%) 등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급락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행동을 예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재부각됐다. 간밤 뉴욕증시가 종전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18.4원 하락한 1519.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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