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민중의 적' 된 여자…문소리·이봉련, 연극 '에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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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 '민중의 적' 현대 각색…주인공 형제 대신 자매로문소리·이봉련 더블 캐스팅…"각자의 진실이 다른 시대"이준우 연출 "인터넷에 가볍게 던진 말, 무게가 사라지고 있다"26일~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록 2026-10-06 오후 5:13:38 수정 2026-10-06 오후 5:13:38 가 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매일 어떤 사람이 하루 만에 영웅이 됐다가 민중의 적으로 추락하는 걸 실시간으로 봅니다. 흥미롭게 보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운 마음으로 바라보죠. 그런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이 작품을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왼쪽부터) 이준우 연출(서울시극단장), 강훈구 작가(극단 공놀이클럽 연출), 배우 문소리, 이봉련, 강신구(사진=세종문화회관)강훈구 작가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시극단 ‘에너미’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극단은 헨리크 입센의 ‘민중의 적’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쓴 연극 ‘에너미’를 무대에 올린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의 각색본을 강훈구 작가가 번역·윤색했고, 이준우 서울시극단장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리조트 개장일 아침,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창립 이사 커스틴 스토크만이 수돗물 오염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시장인 언니 ‘보니’는 폭로를 막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실을 올린 커스틴은 채 24시간도 안 돼 ‘민중의 적’으로 몰린다. 이준우 연출은 “SNS와 미디어로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지만, 잘못 쓰이면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칼이 될 수 있다”며 “질투와 혐오가 겹치면서 오히려 진실을 알기 어려워진 분열된 사회의 단면을 담고 싶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원작인 ‘민중의 적’과 각색한 ‘에너미’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인물과 배경 설정이다. 형제를 자매로, 온천을 대형 리조트로, 신문을 대형 유튜버로 바꿨다. 강 작가는 “키어런 헐리의 대본을 보기 전 각색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자매’로 바꾸는 건 어떨까하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여성이 대상인 경우 SNS나 언론을 통해 더 많은 비난이 가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윤색을 하면서 말투, 대화양상, 용어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하며 관객들이 동시대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 연출은 지난 3~4월 선보인 연극 ‘빅마더’에서도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조작된 언론을 주제로 했다. 이번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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