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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인구구조 변화가 713만명 개인사업자 업종 흥망성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계발·관리에 진심인 액티브시니어가 소비업계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피부관리와 기술학원이 뜨고, 저출생 장기화로 산후조리원·육아용품 등 영유아 관련 업종은 위축되는 것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통신판매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소호업종에도 온라인 마케팅과 플랫폼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2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소비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업종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구조 변화로 시니어케어, 펫코노미가 성장하는 반면 음식점업·영유아 관련 업종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고령화로 인해 헬스케어, 요양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약국은 고령층 중심 소비 증가로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7.4% 증가했다. 요양병원도 지난해 매출이 연간 19.9% 증가했다.
‘펫코노미’로 요약되는 반려동물 관련 소호업종도 성장성이 크다. 동물병원은 6년간 연평균 9.6% 성장했고, 애완용품점도 매출이 연평균 6.8% 늘었다.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셀프케어 업종인 헬스클럽·피부과·신경정신과 업종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헬스클럽은 최근 2년간 연평균 15.9% 매출이 늘었고 피부과와 신경정신과 또한 6년간 평균 14.4%, 14.0%씩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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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건강관리와 취미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 수요 또한 큰 변수다. 50~60대 액티브 시니어는 피부체형관리, 여행사 등 소비를 늘리고 제2직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술직업 훈련학원 수요도 늘었다.
주니어세대의 경우 단기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개인사업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문태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진관, 음반, 노래방 등이 주니어세대가 시류성 업종 호조에 기여한다”며 “다만 젊은층 소비특성상 짧은 트렌드 주기와 낮은 단가 등으로 관련 업종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중심으로의 소비채널 개편 또한 소호업종 매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소매시장 온라인 침투율이 50%까지 확대돼 공산품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소매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식음료와 편의점 업종은 비교적 양호한 성장성을 보이지만 가구·가전·화장품·문구 등 오프라인 소매업이 침체하고 있다.
저출생으로 인구 수가 줄어들면서 음식점업과 영유야 관련 업종 매출 성장세는 떨어지고 있다. 산후조리원의 경우 매출액 지수가 2021년 고점을 찍은 후 2년간 위축됐다.
김문태 위원은 “가격탄력성이 낮은 의료, 교육 등 생활필수재 성격이 강한 업종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유명 맛집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탄력성·차별성이 부족한 점포는 손님 수가 감소하면서 경영부실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호 경영환경 분석 결과 돌봄과 온라인 관련 업종이 성장기, 주점과 오프라인 소매업은 쇠퇴기를 나타냈다. 팬데믹 시기 부진했던 여행사와 음식점이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약국과 카페 등 성숙기 업종은 비교적 안정적 시장 규모를 유지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러한 업종 사이클과 소비채널,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금융권이 맞춤형 지원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소호시장의 안정을 위해 디지털 전환, 수요 세대 전환과 세대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부 업종별 소비 환경과 경쟁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상생 지원책을 통해 효과적인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나카드 데이터사업부와의 협업 하에 2019~2025년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승인 금액, 가맹점 수 등)를 활용했다. 소호는 소상공인·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소호가 주로 영위하는 소매업·음식점업·서비스업에 속하는 세부 업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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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