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모자라요”… 9개월간 혈액 보유량 70%가 ‘미달’, O형은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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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모자라요”… 9개월간 혈액 보유량 70%가 ‘미달’, O형은 더 심각

올해 들어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에 미달한 날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에 미달한 날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에 미달한 날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환자 가족이나 지인이 직접 나서야 하는 지정 헌혈도 전년 대비 4배 이상 폭증했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273일) 중 적혈구 제제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에 미치지 못한 날은 총 191일(70.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미달 일수였던 116일을 이미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지난 4월 15일에는 전체 보유량이 2.9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자의 혈액형을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응급 상황에 필수적인 O형 혈액의 부족 현상도 심각하다. 올해 9월까지 O형 적혈구 제제 보유량이 5일분에 미치지 못한 날은 208일에 달했으며, 이 중 48일은 보유량이 3일분에도 못 미쳤다. 혈액 공급 지연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응급 수혈용 O형 혈액에 대한 별도 관리와 비상 공급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혈액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특정 환자를 위해 가족과 지인이 직접 헌혈하는 ‘지정 헌혈’도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된 지정 헌혈은 총 3만 5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13건)과 비교해 339.3%(약 4.4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혈용 헌혈 중 지정 헌혈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 0.8%에서 올해 1∼9월 2.1%로 높아졌다.

한지아 의원은 “전체 혈액 재고뿐만 아니라 O형 등 긴급 수혈 혈액의 수급을 별도로 예측하고 비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환자가 혈액을 구할 수 있는지 여부가 보호자의 사회적 관계망에 따라 좌우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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