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긴급 속보와 특보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KBS는 22일 오전 10시 ‘다큐 인사이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추모를 긴급 편성해 방송했다. 2014년 교황 방한 때부터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했던 EBS는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돌아보는 관련 프로그램 등을 편성 논의 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와 맞물려 교황 생전에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 국내 스타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바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도의 힘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시고 전하신 아름다운 우리 교황님 가시는 길에 작은 축복의 기도를 올린다”라는 글을 올리고 교황을 애도했다. 바다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2017년 ‘청각장애인 성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등 천주교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해왔다.
2022년 연극 ‘두 교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시절을 연기한 연극배우 남명렬은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교황님의 선종을 애도한다”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는 당시 연기한 장면을 떠올려 “대본 속 모습만 봐도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존경받기에 충분하신 분이었다. 높은 자리에 계셨지만, 시선은 늘 낮은 곳에 계셨다. 이런 분을 연기했다는 것은 분명 영광”이라고 돌이키기도 했다.
류수영도 지난달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폭력과 불평등에 대해 평생을 이야기하신 큰 어른이 선종하셨다. 너무나 속상한 일”이라고 애도했고, 정일우도 교황의 생전 사진을 올려 추모의 뜻을 전했다.
조수미 SNS 캡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당시 만난 사진을 올리며 추모를 표시했다. 그는 “교황님의 따뜻한 미소, 저의 바흐 앨범을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시던 그 잔잔한 목소리, 어머니께 드리라며 건네주셨던 묵주까지 모든 순간이 잊히지 않고 가슴에 남아 있다. 편히 쉬세요”라고 썼다.
조수미는 2014년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했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를 비롯해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등을 불렀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록키’와 ‘람보’로 유명한 실베스터 스탤론은 “훌륭한, 훌륭한 사람(A wonderful, wonderful man)!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고, 과거 교황과 만났을 때 찍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SNS 캡쳐
우피 골드버그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러셀 크로 등도 과거 교황과 만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로마에서는 아름다운 날이지만, 신자들에게는 슬픈 날”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