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교회의 심장인 바티칸시국의 행정부 수장에 사상 최초로 여성이 임명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에 성체의 프란치스코수녀회 소속 라파엘라 페트리니(56) 수녀를 임명했다. 바티칸시국 행정부의 최고 직책에 여성이 임명된 건 카톨릭 교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시국 행정부는 바티칸박물관과 우체국·경찰서 등 여러 행정부서 운영을 책임지는 부서다.
페트리니 수녀는 다음달 1일 80세로 은퇴하는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 추기경의 뒤를 이어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에 취임할 예정이다.
페트리니 수녀는 로마 출신으로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사회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 대학에서 복지경제와 사회학을 가르친 학자 출신 수도자다. 그는 2021년 11월 바티칸시국 행정 조직 서열 2위에 해당하는 행정부 사무총장에 임명되며 카톨릭 교회 내부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역시 여성으로서는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