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코인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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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성 경희대 경영대학원 세무관리학과 객원교수 / 법무법인 SL파트너스 고문] 최근 암호자산 시장에서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프라이버시 코인의 상대적 강세다. 올해 8월 중순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비트코인은 약 46%, 이더리움은 약 58%, 솔라나는 약 60% 하락했다. 반면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인 모네로(XMR)는 60% 이상 상승했고, 지캐시(ZEC)는 10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러한 가격 차이만으로 프라이버시 기능이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암호자산 가격에는 유동성, 공급구조, 투자심리, 기술개발, 규제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주요 암호자산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기간에 프라이버시 코인이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은 시장이 ‘프라이버시’라는 기능을 다시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법적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이를 ‘익명성 강화 암호화폐(Anonymity-Enhanced Cryptocurrencies·AECs)’라고 표현하면서 흔히 ‘privacy coins’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하면 프라이버시 코인이란 암호기술을 이용해 블록체인상의 거래에서 송금인·수취인·거래금액 등 거래 또는 신원정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외부에서 알아보기 어렵게 설계한 암호자산이다. (사진=챗GPT)그렇다면 암호자산이라는 이름에 이미 ‘암호’라는 말이 들어가는데 프라이버시 코인은 무엇이 다른가. 암호자산에서 ‘암호’는 cryptography, 즉 공개키와 개인키, 전자서명, 해시 등을 이용해 거래의 진위와 기록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그러나 암호기술을 사용한다고 거래내용 자체가 감춰지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은 강력한 암호기술을 사용하지만 어느 주소에서 어느 주소로 얼마가 이동했는지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익명성은 엄밀히 말하면 ‘익명성’보다 ‘가명성’에 가깝다. 주소와 실제 사용자가 연결되면 과거 거래흐름도 상당 부분 추적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이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일반적인 암호자산이 암호기술을 주로 거래의 안전성과 진위를 확보하는 데 사용한다면, 프라이버시 코인은 이를 거래정보 자체를 보호하는 데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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