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것도 아닌데 거대한 물벽 덮쳐” 기후변화의 재앙

3 days ago 18

[네팔 홍수 대참사] 온난화에 빙하-주변 눈 녹으며 붕괴 얼음-토사 쌓여 생긴 ‘자연댐’ 터진듯… 좁은 협곡에 물-진흙 섞여 피해 키워 엄홍길 “네팔 갈때마다 빙하 줄어”… 도로-통신망 모두 끊겨 구조 난항 “네팔을 찾을 때마다 인간들이 만든 위험(지구 온난화)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루 전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네팔 북부 라수와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 사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불과 두 달 전에도 이곳을 다녀왔다는 엄 대장은 “처음 히말라야에 갔을 때만 해도 빙하들이 크고 단단해 빈틈이 거의 없었다. 해가 거듭할수록 빙하가 줄어드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빙하가 녹으면 이번과 같은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히말라야산맥에서도 과거 홍수 피해는 주로 폭우에 의해 발생했다. 비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홍수는 빙하와 주변 눈이 녹으면서 발생한 빙하 붕괴로 촉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인명 피해 또한 일반 홍수 때보다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수량, 강물 수위 등을 토대로 만들어진 기존의 경보 체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빙하, 암석, 토사가 섞이며 급류의 규모와 파괴력이 커진 것 또한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손쓸 틈 없이 몰려든 급류 덮쳐오는 괴물 홍수 피해 ‘필사의 탈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접경지인 네팔 북부 라수와에서 빙하 붕괴 등으로 인한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등장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마을 주변으로 거센 물살과 토사가 밀려들자 주민과 인근 건설 현장의 인부 등이 긴급히 대피하고 있다. 사진 출처 X 생존자들은 입을 모아 급류가 손쓸 틈도 없이 밀려들었다고 증언했다. 네팔 국경마을 티무레의 라젠드라 둥가나 세관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땅이 흔들려 지진인 줄 알았는데 밖으로 나오자 화산이 폭발하듯 물살이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이후 거대한 ‘물벽(wall of water)’이 순식간에 시장을 덮쳤고, 세관 주변에 있던 차량 300대 이상이 쓸려갔다고 했다. 국경검문소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사람들이 일제히 화면 아래쪽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하지만 사람들이 미쳐 빠져나가기도 전에 급류가 검문소 건물을 넘어 모든 걸 집어삼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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