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이 만든 베스트셀러…출판시장 흔드는 '충성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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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되던 베스트셀러 순위가 팬덤을 보유한 작가들의 신작 출간과 함께 요동치고 있다. 드라마화, 유튜브 활동 등을 통해 형성된 충성 독자층이 출간 직후 판매를 견인하며 베스트셀러 지형을 바꾸고 있다.

19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팬덤을 기반으로 한 저자들의 신작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며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교보문고에서는 송희구의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가 출간과 동시에 종합 1위에 올랐다. 전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데 이어 드라마화까지 추진되면서 형성된 팬층이 신작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부동산 재테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구성도 처음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독자들과 30대 남성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경제 분야에서도 팬덤 효과는 두드러졌다. 경제 전문가 오건영의 신작 ‘부의 갈림길’은 종합 5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금융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과 유튜브, 강연 등을 통해 구축한 신뢰가 탄탄한 독자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프로야구 열기 역시 출판시장으로 확산됐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선수의 에세이 ‘수빈의 두산 두산의 수빈’은 20~30대 여성 팬덤의 지지를 받으며 출간과 동시에 종합 10위에 진입했다.

예스24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슈퍼개미 이세무사 TV’를 운영하는 이정윤의 ‘슈퍼개미 이정윤의 성장주 집중 투자’는 출간 9일 만에 종합 2위에 올랐다. 온라인에서 구축한 신뢰와 팬덤이 오프라인 판매로 이어진 대표 사례다.

문학 분야에서도 팬덤의 영향력은 확인됐다. 역사학자 이병한의 ‘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은 ‘아메리카 탐문’, ‘테크노-차이나 탐문’에 이은 시리즈 완결편으로 출간 약 2주 만에 종합 1위에 올랐다. 신작 출간과 함께 전작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도 종합 23위에 재진입하며 시리즈 독자들의 충성도를 보여줬다.

프랑스 대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영혼의 왈츠 한정판 세트’는 예약판매 시작 직후 소설·시·희곡 분야 상위권에 진입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팬덤에 서울국제도서전 방한 일정까지 더해지면서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 권의 책이 흥행했다면 이제는 저자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자 콘텐츠 IP가 되고 있다”며 “독자들이 작가를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팬덤 구조가 출판시장의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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