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 미국 안돼”…‘ICE 총격’에 美 전역서 반트럼프 진영 결집

1 week ago 8

이민단속 요원의 국민 살해
‘노 킹스’ 등 반트럼프 캠페인 재점화
공권력 남용 vs 법집행 방해

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연방청사 앞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미국인 여성 사살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연방청사 앞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미국인 여성 사살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 [AFP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비무장 상태의 시민권자를 사살한 사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치에 저항하는 세력이 전국적으로 결집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요원이 국민을 석연찮은 이유로 죽인 충격에 더해 연방정부의 불투명한 사건 성격 규정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반트럼프 진영의 분노는 더 크게 자극받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정치적 성향이 있다며 미네소타 주 정부를 배제하고 단독 수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사건의 실체는 ‘진실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연방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영은 ICE 요원이 법집행을 방해하던 ‘좌파 극단주의자’를 정당방위 차원에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법적 근거가 없이 무리하게 단속에 나선 요원이 공권력을 남용한 정황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은폐하려고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을 포함해 일요일인 11일까지 미 50개주에서 최소 1000건의 시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년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종과 단체들이 합류하면서 반트럼프 진영의 목소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비저블(Indivisible), 50501, 무브온(MoveOn),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미국의 진보 성향 단체들은 작년 노 킹스 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들로, 이번 ICE 반대 시위 관련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온라인 추적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서 문제의 총격사건 발생 현장 인근 공원에 수천명이 모였다.

플로리다주 스튜어트에서는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의원실 앞에 모였다.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매스트 의원은 해당 여성을 사살한 ICE 요원의 행동이 합리적이었다며 지지를 표한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두 개의 시위대 약 500여명이 시청에서 연방 구금시설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ICE는 사라져야 한다”, “파시스트 미국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 시위 모두 미국 지역사회에서 ICE의 철수,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전쟁 도발 종식을 요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ICE 요원 총격사건 현장의 폴리스라인과 차량.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ICE 요원 총격사건 현장의 폴리스라인과 차량. [로이터 = 연합뉴스]

이번 시위의 발단은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인 여성 러네이 니콜 굿(37)이 이민 단속 작전 중이던 ICE 요원의 총에 사망한 사건이다.

굿은 차량 운전석에 탄 채 도로를 막고 있다가 차 문을 열라는 ICE 요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이동하려다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미니애폴리스 등에 ICE 요원 2000여명이 배치된 상황에서, ICE의 단속 작전을 방해하려던 지역 주민들이 촬영한 총격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당시 상황을 이해할 만한 영상도 점차 공개되고 있다. 이 중엔 로스 요원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도 있다. 미네소타 보수 매체 알파뉴스가 공개한 47초 분량의 영상에는 총격 직전의 모습이 담겨있다.

로스 요원이 자신의 SUV주변을 서성이자 운전석에 앉은 굿은 창문을 내리고 그를 향해 “괜찮아 친구. 당신한테 화난 거 아니야”라고 말한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영상에선 알 수 없다.

차 밖에 있던 굿의 동성 배우자는 거리에서 이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었다. 그는 로스 요원이 SUV 뒤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그에게 항의한다. “우린 매일 아침 번호판을 바꾸지 않아”라고 하는데, 이는 ICE 요원들이 이민 단속 과정에서 기관 차량 번호판을 바꿔 단다는 비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른 ICE 요원들이 도착해 굿에게 차에서 내리라며 욕설을 한다. 배우자는 굿에게 “운전해”라며 재촉하고, 굿은 잠시 후진하는 듯하더니 곧바로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는다. “어어어”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어지러이 흔들린다.

다시 화면은 도로로 빠져나간 차를 비추고, 총성 3발이 들린다. 그 뒤로 금기어를 섞어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의 욕설이 또 들린다.

이와 관련, 밴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실제 그(로스 요원)의 생명은 위험에 처했고, 그는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쏜 것”이라며 무죄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영상 뒷부분에서 카메라의 각도가 하늘로 갑자기 바뀌면서, 굿의 SUV가 로스 요원과 부딪혔는지 여부는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 ICE를 관할하는 국토안보부는 X에 당시 상황을 좀 더 먼 거리에서 찍은 3분 31초까지 영상을 올리고 언론을 비난했다.

기사 속 종목 이야기

  • New York Times Company (The)

    NYT, N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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