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현(NC 다이노스)이 2025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이수중, 서울디자인고 출신 소이현은 2017년 2차 3라운드 전체 28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다. 185cm, 93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며 군 복무도 2021~202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마쳤다.
빠르고 묵직한 패스트볼을 지닌 소이현은 많은 잠재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올해까지 통산 28경기(27.1이닝)에 나섰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24(27.1이닝 28실점 22자책점)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소이현이다. 9월 4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0.1이닝 5실점 3자책점)과 9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무실점), 9월 12일 수원 KT위즈전(1이닝 1실점), 9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1이닝 1실점)에 나섰지만, 인상깊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게 소이현의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출전에 평균자책점 13.50(3.1이닝 7실점 5자책점)으로 남았다. 퓨처스(2군)리그 30경기(26.1이닝)에서도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8.20에 머물렀다.
분명 이제는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때. 소이현도 절치부심했다. 그는 최근 마무리 된 NC CAMP 1(NC 마무리캠프) 투수 부문 MVP의 영예를 안았다. NC는 “소이현이 마운드 위에서 컨트롤, 구위, 데이터 수치 등 모든 부분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투수 부문 MVP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도 아닌 마무리캠프라 큰 의미가 없다 볼 수도 있지만, 최근 NC의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은 ‘무한 경쟁’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소이현이 CAMP 2(NC 스프링캠프) 등 추후 일정들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이호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NC로서도 소이현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 올해 NC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22에 달했다. 4월까지 20승 11패를 기록, 선두권에 위치하던 NC는 불펜진의 부진과 함께 추락을 시작했고, 결국 9위(61승 2무 81패)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김재열을 비롯해 한재승, 류진욱 등 기존 자원들을 바탕으로 재건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소이현이 두각을 드러낸다면 NC는 큰 힘을 얻게된다.
소이현은 “이번 시즌 경기에 등판하면서 컨트롤, 커맨드 등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CAMP 1에 임했다. 계획한 부분이 잘 되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아 내년 시즌이 기다려지는 마음”이라며 “개인적으로 목표한 부분에 대해 비시즌 잘 준비해 내년 시즌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과연 소이현은 내년 시즌 NC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