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합의 내각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받아 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트뤼도 총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의회가 수개월간 마비 상태에 빠졌다”며 의회 업무가 “오는 3월 24일까지 중단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내가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다음 선거에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20일 저그밋 싱 캐나다 신민주당(NDP) 대표가 정부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하면서 사퇴 위기에 몰렸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25%의 고율 관세 압박을 받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찾아갔지만, “캐나다 주지사”로 불리는 모욕을 당했다. 게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대응 문제와 관련한 갈등으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었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가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정부 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가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등한 물가와 경기 침체, 이민자 문제 등의 이유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2015년 취임 당시 70%에 육박했던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달 17일 19%까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