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최근 트럼프 측 인사로부터 오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언론을 통해 “국내 정치 상황이 어려운데 다른 나라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정하 의원과 수석대변인을 지낸 한지아 의원 역시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공개 찬성한 뒤 사퇴 압박을 받고 지난달 16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으나, 측근들과의 교류는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한 현역 의원은 최근 매경닷컴에 “(사퇴한 뒤에도) 만나기도 하고, 연락도 하고 있다”고 한 전 대표의 근황을 전했다.
또 최근 한 전 대표의 첫 목격담도 전해지며 그가 곧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 있을 뿐이지, 정치를 그만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불참하기로 했다. 엄중한 정국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 권 원내대표가 설명한 이유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열흘 뒤 20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다. 나도 초청장을 받고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한국 정국 상황이 불투명하고 엄중한 시기에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운다는 게 의원과 당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조금 전 취소했다”고 밝혔다.
여당에서는 나경원·김대식·조정훈 의원 등 일부가 개별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