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순 코트라 중남미본부장
"원료·부품구매 루트 재편해
원산지 규정 강화 대비해야"
◆ 멕시코 韓기업 비상 ◆
"트럼프가 노리는 것은 멕시코를 통한 중국 견제다. 오히려 한국 기업들은 소싱(원료·부품 구매) 재편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반사이익까지 노릴 수 있다."
김상순 코트라(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 겸 멕시코시티 무역관장(사진)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본부장은 "중국 기업은 앞으로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은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투자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관세 협정(USMCA)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재협상을 하고 규정에 반영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국산 자사 부품을 멕시코나 한국 혹은 제3국에서 들여와야 한다는 얘기다. USMCA가 개정돼 원산지 규정이 까다로워지기 전에 "소싱을 미리 재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산지 규정이 강화되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면서 "한국의 멕시코 투자는 전략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에 제일 가깝고 제일 많이 수출하는 멕시코는 한국 기업에 최적의 생산지"라고 말했다.
[몬테레이(멕시코) 윤원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