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각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가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라고 밝혀서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요. 오늘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도 매파적으로 전환하면서 각국의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S&P500 지수는 한때 66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하락 폭을 크게 만회했는데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발언한 덕분입니다. 다만 "공격은 필요한 만큼 진행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 유가 치솟자, 트럼프 "자제"
19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7~1.2%에 이르는 큰 폭의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파스 가스전을 공격한 데 대해 보복으로, 이란은 세계 최대 가스전인 카타르의 라스라판을 두 차례 공격했습니다. 카타르는 세계 LNG 공급량의 최대 5분의 1을 생산하는 이 시설의 17%가 손상됐고, 복구에 3~5년이 걸리리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사우디의 주빌리 석유화학단지, 사우디의 우회 수출로인 홍해 쪽 얀부항의 삼레프 정유공장 등도 줄줄이 타격했습니다. 이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이 한때 거의 10% 급등하며 다시 한번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최대 35%까지 급등했고요.
미 국방부는 이란 전쟁 수행을 위해 백악관에 2000억 달러가 넘는 추가 자금을 요청했다는 보도(워싱턴포스트)가 나왔는데요. 전쟁 첫 주에 113억 달러가 소요됐다는 걸 고려하면 향후 네다섯 달 이어질 것을 예상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또 중동에 수천 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로이터)도 나왔습니다. 이란 해안에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포함해서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분쟁 종식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테헤란이 스스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어떤 형태의 확전이든 매우 중요하다. 수직적 확전, 즉 사용되는 무기의 종류나 공격 목표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이든, 수평적 확전, 즉 대리 세력을 통해 분쟁이 확산하고 더 나아가 지역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든 모두 중요한 지표다. 현재 모든 정황을 보면 분쟁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전쟁이 3월 31일까지 끝날 확률을 단 8%로 예측합니다. 또 4월 30일까지 끝날 확률은 32%, 6월 30일까지 끝날 확률을 54%로 베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습이 강력한 보복 공격으로 돌아오자, 긴장 완화에 나섰습니다. 어젯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전을 다시 공격하면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 전체를 날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알지 못했다.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지 않는 한 사우스파스에 대한 추가 공격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의 석유 및 가스전을 공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으로 병력 이동 가능성에 대해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란 ISNA 통신은 군 대변인을 인용해 "사우스파스 공격에 대한 보복의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라면서도 조건을 달았습니다. 다시 이란의 석유, 가스 시설이 공격당할 경우에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겁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유조선에 실린 채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조만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약 1억4000만 배럴이 풀릴 것이라면서요. 그는 미국이 전략 비축유에서 추가 원유 방출을 검토 중이며 일본도 같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유가는 상승폭을 줄였습니다. 정오께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 서부텍사스원유는 9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브렌트유는 WTI보다 거의 20달러 더 비싸게 거래됐는데요. 이런 격차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큽니다. 미국이 에너지 순 수출국이라는 이유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공급을 위해 에너지 수출을 금지할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오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나 가스 수출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런 언급이 나온 뒤 WTI 가격은 한때 100달러까지 뛰고, 브렌트유는 110달러로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래피단에너지는 "미국의 수출 제한은 미미하고 일시적 하락 효과만 가져올 뿐이다. 또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국으로서의 명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쟁이 휴전보다 확전 쪽으로 향하면서 월가는 전쟁 시나리오를 바꾸고 있습니다. TS롬바드는 전쟁이 4월까지 종식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수정해, 2022년처럼 에너지 충격이 6개월 동안 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전망했습니다. 유조선 호위, 보험 제공, 이란 하르그섬 점령 등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는 잠재적 해결책들이 심각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아문디자산운용의 빈센트 모르티에 최고투자책임자도 세계 시장이 이란 분쟁의 신속한 해결을 기대하던 데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S&P500 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7500에서 72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기업 투자 지출의 기록적 증가, 생산성 향상, 트럼프 감세법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있다고 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승 잠재력은 올해 초 예상보다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GDP 전망치가 15~20bp 하락하고 S&P500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2~5% 낮아진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하방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라면서 향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요인을 제시했습니다. ① 불확실한 동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한 연합군 구성을 추진했지만, 실행 계획이 세워지지 않고 있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대한 위협이 여전하다는 겁니다. ② 투자자 확신이 낮다는 겁니다. 건강한 상승장은 많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때 나타나는데요. 이번 주 월, 화요일 증시가 오를 때도 거래량이 평소보다 훨씬 적었다는 겁니다. 골드만은 "이는 ‘큰 손’들의 돈이 본격적으로 복귀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강한 신뢰에 기반한 상승이 아니라 '조용한 반등'에 가까웠다"라고 설명했습니다.③ 금융주가 부진하다는 겁니다. 건강한 시장은 은행·금융 섹터가 랠리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금융주는 부진한 흐름 속에 과매도 상태에 있다는 겁니다.
2. 매파가 된 중앙은행…치솟은 금리
유가 상승과 함께 금리도 치솟았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아침 한때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bp 이상 뛴 4.328%까지 올랐습니다. 어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10bp 안팎 뛰었던 2년물 수익률은 22bp 폭등하면서 3.96%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2년물 수익률이 3주도 안 되는 동안 50bp 상승했다. 이는 Fed의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올해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고요. 조금씩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4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베팅이 한때 10%에 육박했습니다.
어제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명서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점도표에서 올해 1회 인하라는 기존의 기준금리 전망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예상처럼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라며 매파적으로 나왔고요. 그동안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월러 이사가 동결에 찬성한 것도 매파적으로 풀이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 내부 비둘기파의 선두에 섰던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은 점은 중요하다. 월러가 지지하지 않으면 케빈 워시 차기 의장은 인하를 단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어제 Fed에 이어 오늘 영국은행, ECB, 일본은행 등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줄줄이 발표했는데요. 모두 금리를 동결했고요. 역시 매파적이었습니다. 이런 회의 결과도 각국의 국채 금리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영국은행은 전쟁 이전만 해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컸는데요.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인상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힌 뒤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최대 40bp까지 뛰어올랐습니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 위험이 상승으로 더 기울어져 있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라고 했는데요. ING는 "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은 아니더라도, 필요시 행동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5월까지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예측합니다.
파월 의장은 어제 고용 위험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습니다. 나빴던 2월 고용보고서(고용 –9만2000개)에 대해 "1월 보고서(+12만6000개)는 긍정적 놀라움이었고, 2월 보고서는 부정적 놀라움을 줬다. 두 보고서를 합치면 중간 정도의 결과가 나온다. 실업률은 작년 9월 이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는 이런 발언을 뒷받침했습니다. 3월 14일로 끝나는 주의 신규 청구는 이전 주보다 8000건 감소한 20만5000건에 그쳤고요. 일주일 시차를 두고 집계되는 계속 청구 건수는 1만 건 증가한 185만7000건을 기록했습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은 "이러한 데이터는 해고가 증가 추세로 전환될 조짐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 지수는 2월 16.3에서 3월 18.1로 올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주문은 3포인트 하락한 8.6을 기록했지만, 출하량은 22포인트 치솟은 22.2로 집계되어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금리 상승 직격탄을 맞은 주택 분야에서는 나쁜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7.6% 감소한 연율 58만7000건에 그쳤습니다. 2022년 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물론 1월 악천후가 나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1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7%에서 2.3%로 낮췄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Fed가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계속 주장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실업률이 FOMC 예상보다 더 상승하고, 관세 효과가 약화하면서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상황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예상을 유지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태도는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하지만 현 상황은 Fed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다.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이 경제와 금리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상황 변화에 따라 신중한 Fed의 입장은 바뀔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3. "사모대출을 공매도하라"
국채 2년물 수익률이 훨씬 더 크게 뛰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을 '베어 플래트닝'(bear-flattening)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채권 시장이 향후 어려운 경제 환경을 예상할 때 나타납니다.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는 유가, 기준금리보다 높은 2년물 수익률, 채권 내림세 심화라는 세 가지 현상이 맞물리면서 일부 투자자는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한 마지막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늦봄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4~5개월 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위기가 터졌죠. 그해 S&P500 지수는 38.5% 폭락했습니다.
게다가 또 다른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사모대출 관련 부정적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톤리지자산운용은 사모대출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이 폭증하자 요청 총액의 11%만 지급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또 S&P글로벌은 환매 우려를 이유로 클리프워터의 320억 달러 규모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사모대출 관련 공매도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와 사업개발회사(BDC) 등을 포함한 공매도 대상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추천하고 있다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고객에게 '사모대출 충격에 가장 취약한' 유럽 기업 17개를 지목해 공매도 대상으로 추천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미국 경제가 침체는 빠질 것이란 관측은 높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16~18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들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을 32%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1월 27%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 침체를 예상하는 사람이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죠.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를 넘어서려면 유가가 얼마나 더 올라야 하는지' 묻자, 이들은 배럴당 90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평균치는 138달러였습니다. 또 '유가가 높은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주에서 55주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왔는데요. 평균은 14주였습니다. 즉, 유가가 138달러까지 올라서 14주(석 달)는 유지해야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들은 WTI 유가가 6월 말에는 배럴당 86.70달러, 연말에는 73.54달러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4. "예상보다 빨리 끝난다"는 네타냐후
장 막판 변곡점이 생겼습니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란은 이제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으며, 탄도 미사일을 제조할 능력도 상실했다"라며 이미 승리한 것처럼 떠든 것입니다. 그의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20일간의 전쟁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을 상실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이 거의 남지 않았다
▶이란 국민들이 거리로 나설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이란 지도부를 계속 공격할 것이다
▶나는 중동을 바꾸겠다고 약속했고, 그것을 해냈으며, 이스라엘은 지역 초강대국이 되었다
▶군사 작전은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다
▶공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지상 작전이 필요하다.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 공격은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비슷한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확한 시점을 정해두지는 않겠지만, (전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날 것이다
네타냐후 발언이 전해지자, 유가는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금리도 상승 폭을 크게 줄였고, 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네타냐후 발언 효과는 금세 식었습니다. 그는 "전쟁이 생각보다 빨리 끝날 것"이라고는 했지만 "지상 작전이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몇 차례나 강조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이란이 더 이상 우라늄 농축이나 미사일 제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네타냐후의 발언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가 바로 전쟁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또 전쟁에 지상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5월)은 1.2% 오른 배럴당 108.65달러로 거래를 마쳤고요. WTI 선물(4월)은 0.2% 하락한 배럴당 96.1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각각 장중 최고치인 119.13달러, 101.48달러보다는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최저치인 103.76달러, 92.9달러보다는 훨씬 높습니다.
오후 4시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4bp 내린 4.253%, 2년물은 4.5bp 오른 3.79%에 거래됐습니다. 역시 장중 최고치인 4.328%, 3.96%보다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6. 200일 선 아래로 떨어진 S&P500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7%, 나스닥은 0.28% 내렸고 다우는 0.44% 떨어졌습니다. S&P500 지수는 한때 1% 가까이 내리기도 했지요.
S&P500 지수는 6606으로 마감해 작년 5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6619) 밑에서 마감했습니다. 찰스슈왑은 "지수가 200일 선 아래에서 며칠 연속 마감하면 새로운 기술적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 그 다음 지지선은 11월 저점인 6538, 그리고 그 아래로는 6500이 주목해야 할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베누 크리슈나 전략가는 모든 게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만약 위기가 오래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며,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도 아니다. 희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주식이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에너지 업종은 1.48% 올랐습니다. 그외에는 금융(0.03%) IT(0.0%)만 보합세를 보였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습니다.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내렸습니다. 테슬라가 3.18%로 가장 많이 떨어졌는데요. 미국 당국이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에 대한 조사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320만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리콜에 앞서 진행되는 절차입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엔비디아가 1.02% 내려서 그렇지 브로드컴(1.24%), AMD(2.91%), 인텔(2.55%) 등 반도체 주식과 램리서치(4.13%) 등 장비 주식은 큰 폭 상승세를 보였고요. 샌디스크(2.44%), 웨스턴디지털(3.95%)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정작 환상적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3.79%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엄청난 호실적이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세 배 증가한 239억 달러에 달했고, 조정 영업이익은 165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33% 상회했습니다. 총마진은 7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5월로 끝나는 3분기 매출은 335억 달러까지 늘어나고 총마진은 8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19.15달러를 제시했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903% 증가한 수치입니다.
월가에서는 2027 회계연도(~2027년 8월) 조정 EPS를 57달러로 추정해 왔는데요. 어제 실적을 발표한 뒤 캔터피츠제럴드는 100달러에 가까울 수 있다고 추정을 바꿨습니다. EPS가 100달러라면 멀티플 10배를 곱하면 주가는 1000달러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오늘 종가는 445달러입니다.
이런 저평가(?)는 투자자들이 메모리 칩 사업에서 호황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심하게 타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얘기입니다. 마이크론은 이번 회계연도에 2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면 결국 공급 과잉을 초래해 과거 사이클처럼 메모리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매수, 목표가 500달러)는 "메모리 가격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1) 메모리가 토크노믹스의 핵심 동인이고 2) 기존 1년 장기 계약 외에 사이클을 초월하는 성격의 5년 공급 계약이 체결되고 있으며 3) 2027~2028년까지 클린룸이 전반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현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기 시작했으며, 총마진도 경영진이 제시한 3분기 가이던스 81.0% 수준에서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과거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웰스파고(비중 확대, 목표가 550달러)는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 논리는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 역할이 계속 확대되고 심화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이런 믿음은 마이크론이 일부 고객사와 체결한 5년 장기 계약으로 더욱 강화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론도 어제 "AI는 메모리 수요를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메모리를 AI 시대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근본적으로 재정립했다"라고 밝혔습니다.
7. 계속 떨어지는 금…왜?
금 가격은 5.9% 하락하며 온스당 4650달러까지 내려왔는데요. 지난 7거래일 중 6일 동안 하락했습니다. 금은 통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데요. 전쟁이 시작된 뒤 왜 10% 넘게 내렸을까요. 큰 이유 중 하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데 있습니다. 금은 금리가 없는 만큼,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금값은 그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은 "금 매도세는 글로벌 금리 상승과 연관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포지션을 줄이면서 금을 판 것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가장 확실한 답은 급등 이후 차익 실현이다. 아마도 중동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달러를 사기 위해 금을 팔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과거 전쟁 중에 강세를 보인 미국 달러 말이다. 채권 수익률 상승 또한 최근 금값 폭락의 원인일 수 있다. 기술적으로 볼 때, 금 가격은 단기 상승 추세선 아래로 떨어졌고 다음 지지선은 4000달러 부근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4 weeks ago
19
![[only 이데일리] 수협중앙회 CIO에 전범식 사학연금 단장 내정](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4/PS26041800814.800x.0.jpeg)




!["육천피 찍어도 아직 싸다"…'역대급 저평가' 알짜 종목들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99.43046360.1.jpg)
![[위클리IB]실패 딛고 재매각 추진…맘스터치, 이번엔 1조 통할까](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4/PS26041800327.505x.0.png)
![[MK시그널] 로보티즈, 美 빅테크에 로봇 손 부품 공급 및 피지컬AI 수혜주 등에 주가 상승세, MK시그널 추천 후 상승률 12.83% 기록](https://pimg.mk.co.kr/news/cms/202603/20/news-p.v1.20260320.5ea8839301ed4284a9cb365ffae9579b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