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하버드대 유학생 등록 중단…기존 학생 전학가야”

4 weeks ago 17

“하버드, 반유대 조장·中공산당 결탁” 주장
하버드측 “미국에 심각한 해 끼치는 보복”
행정부, ‘학생 감사’ 요구하며 보조금 삭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주요 대학들과 학내 ‘반(反)유대주의’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22일(현지 시간) “하버드는 더 이상 외국인 학생을 등록할 수 없으며, 기존 외국인 학생은 전학을 가거나 법적 지위를 상실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하버드대로 보낸 공문을 공유하며 “행정부는 하버드가 캠퍼스 내에서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중국 공산당과 결탁한 데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고 했다.

놈 장관은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을 모집하고 더 높은 등록금 혜택을 받아 수십억 달러의 기금을 확충하는 것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며 “하버드에게는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전국의 모든 대학과 교육기관에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YT에 따르면 2025년 재학 중인 하버드대 유학생은 약 6800명으로 전체 학생의 27%에 해당한다.

제이슨 뉴턴 하버드대 홍보이사는 NYT에 “하버드는 140개국 이상에서 온 유학생과 학자들을 수용하고, 하버드와 미국을 풍요롭게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런 보복은 하버드 공동체와 미국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하버드의 학문과 연구 사명을 훼손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의 반유대주의 부실 대응 등을 문제삼으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감사 등을 요구했다.

하버드는 법적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거부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자금 지원 중단에 나서자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5월 중순 기준 26억5000만 달러(약 3조6700억원) 상당의 연방 보조금이 삭감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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