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불확실성 커져도 낙관적 입장
“이란, 기본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간의 충돌로 불확실성이 커진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면서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진행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협상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별로 없다”고 답한 뒤 “이란에 60일을 줬지만 그들은 거부했고, 61일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타결되거나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며 “이란은 기본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있으며, 협상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전격 공격한 뒤 협상이 취소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서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과 관련, 이란에 대해 “그들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진작에 그랬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고 말하겠다”며 “그들은 너무 늦기 전에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되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분쟁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무력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신호를 제3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다급히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데 열려 있는 입장임을 아랍국가 당국자들에게 밝혔다고 WSJ은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보도된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WSJ 보도를 가리키며 “그들은 거짓말하고, 속이고, 미국을 함께 엮는 이런 가짜 회담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미국인을 공격하지 않는 한, 현재의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사태에 적극 개입(군사적 개입)할 계획이 없음을 몇몇 중동 국가들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메시지를 받은 나라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5일 중동의 동맹국들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미군 당국은 중동에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다수의 공중급유기를 이동·전개하며 이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AFP통신은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베트남 입항 계획을 취소하고 동남아시아를 떠나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니미츠호가 19∼23일 베트남 다낭에 정박할 계획이었다면서 행선지 변경으로 인해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환영 행사도 취소됐다고 AFP에 확인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미 당국자 2명은 니미츠 항모가 사전 계획된 배치에 따라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니미츠 항모는 병력 5000명과 전투기를 포함한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들 당국자는 또한 미군이 다수의 공중 급유기를 유럽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