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협에 하버드 유학생 "딴 대학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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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9 17:48 수정2025.05.29 17:48

미국 당국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유학생 명단 제출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 AFP 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유학생 명단 제출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 AFP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전학 문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린 마틴 하버드 국제사무소 이민 서비스 책임자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수많은 유학생이 다른 교육기관으로 전학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밝혔다. 소수의 미국인 학생들도 외국인 유학생이 없는 대학에 다니고 싶지 않아 다른 곳으로 전학 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마틴은 문서에서 "많은 유학생과 학자들이 심각한 정서적 고통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받고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일부 유학생들이 이번 주에 열리는 졸업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미국 재입국도 거부당할까봐 해외여행도 취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드의 통계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하버드에 등록한 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은 약 6800명이다. 전체의 약 27% 이상이다. 2022년 기준 외국인 학생 중 중국 국적자가 약 20%로 가장 많고, 캐나다(11%), 인도(9%), 한국(4%), 영국(4%) 순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서 유학생 신규 비자 면접을 일시 중단하는 등 강경한 유학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부는 유학생 비자 심사에서 국가 안보 위해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소셜미디어 검증을 확대하고자 준비 중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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